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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 컬처 공략한 도쿄 올림픽 홍보…그 안에 숨겨진 아베의 야망

서브 컬처 공략한 도쿄 올림픽 홍보…그 안에 숨겨진 아베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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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막식에서 일본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홍보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어떤 전략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요?

브라질 특유의 흥겨운 공연들이 끝나고 폐막식이 마무리를 향해 갈 때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나와 다음 올림픽 개최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이어 단상에 올라온 유리코 도쿄 도지사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으로부터 오륜기를 전달받습니다.
 

 
이후 도쿄 올림픽 홍보 영상이 상영됩니다. 영상 초반에는 시부야 등 도쿄 각 지역의 야경과 올림픽 경기를 짜깁기한 영상이 이어집니다. 그러다 갑자기 일본 유명 축구 만화 <캡틴 츠바사>의 캐릭터들이 나와 트윈슛을 날리고, 1980년 간판 게임이었던 <팩맨>의 몬스터들이 육상 경기를 펼칩니다. 이후에도 도라에몽, 헬로키티 등 일본이 자랑하는 대중문화 아이콘들이 여러 등장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을 가장 놀라게 했던 건 거대한 파이프에서 등장한 슈퍼마리오 아베 총리였습니다. 그는 도쿄에서 리오까지 드릴로 땅을 파고 나타났다는 설정으로, 슈퍼마리오를 상징하는 빨간 모자를 쓴 채 일본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 구형의 공을 들고 식장 중앙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대중문화 아이콘들을 활용한 일본의 이러한 홍보 전략은 지금까지와 확연히 달랐다는 평가입니다. 일본은 자국을 홍보할 때 이타주의를 강조하는 특유의 ‘和(화)정신’을 내세우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통을 강조하는 이미지를 과감히 생략하고 서브 컬처적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워 친근하고 유쾌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국가 총수인 아베의 이례적 등장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임기를 연장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인 야망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아베 총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현재 일본 집권 자민당에서는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 문제를 놓고 주류·비주류간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포스트아베’를 바라보는 자민당 내 개혁 세력들이 존재하는 반면, 안정된 정권을 유지해야 일본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며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을 지지하는 입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자민당은 당수 임기는 3년 중임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임기가 2018년 9월 종료되는 아베 총리가 2020년까지 집권하기 위해서는 당규를 개정해야 합니다. 

아베 총리는 슈퍼마리오로 출연한 것에 관해 "일본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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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머그] 2020년 도쿄 올림픽 때도 일본 총리?…리우 폐막식 '슈퍼 마리오'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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