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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해군인 듯 육군" 美 Army mariner의 일본行

[취재파일] "해군인 듯 육군" 美 Army mariner의 일본行
Army mariner, 직역하면 육군 선원입니다. 해군 함정을 얻어 타는 육군 장병이 아니라 육군 소속 함정을 직접 운항하는, 해군 비슷한 미국 육군의 한 병과입니다. 물론 한국 육군에 이런 병과는 없습니다.

Army mariner는 해군 지원 없이도 육군 장비의 수송과 병력의 상륙을 수행하는 부대입니다. 미 육군이 해군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작전하기 위해 만든 부대 같습니다. 기자와 교류하고 있는 현역 미 해군 장교도 “Army mariner가 뭐냐”고 되물을 정도로 미군 내에서도 덜 알려진 부대입니다. 한 한국 해군 장교는 Army mariner의 존재를 듣고는 “상도의가 없다”고 촌평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Army mariner들은 한국과 멀지 않은 곳으로 항해해 오고 있습니다.
● Army mariner는 일본으로 항해중

현재 미 육군 군수지원함인 클린저(Clinger) 함은 일본 나고야를 향해 태평양을 항해중입니다. 해군이 아니라 미 육군 8 전구지원사령부의 605 수송파견대 소속으로 Army mariner 31명이 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2일 25 보병사단의 장비를 싣고 하와이를 출발했습니다. 나고야까지는 18일 걸립니다.

25 사단은 일본 나고야와 요코하마에서 자위대와 함께 동방의 방패 Oriental Shield라는 훈련을 할 예정인데 Army mariner들이 클린저 함으로 25 사단의 장비를 수송하는 것입니다. 동방의 방패 훈련이 끝나면 클린저 함은 25사단의 장비를 주둔지인 하와이로 되돌려 놓는 임무까지 수행합니다.

미 육군 상륙지원함이 동북아에서 실시되는 훈련에 처음 참가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 육군이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훈련을 크게 소개하는 것을 보면 흔한 일은 아닌 듯 합니다.
● 클린저 함은 어떤 배

자기 세간은 남에게 안 맡기고 스스로 챙겨 다니는 편이 속 편하고 효율적입니다. 그런 면에서 육군 장비의 수송과 병력의 상륙을 맡는 Army mariner의 역할은 그럴 듯합니다. 한국 군에게도 필요한지, 한반도 전장 상황과 맞는지는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겠습니다.

미 육군은 클린저 함 같은 군수지원함을 8척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척이 스트라이커(Stryker) 차량 37대 또는 전차 24대를 수송할 수 있습니다. 20피트 화물 컨테이너 50개를 한꺼번에 실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 동북아의 하늘과 바다가 수상합니다. 하늘에서는 사상 최초로 미 공군 전략폭격기 삼총사가 함께 날아다녔고, 바다에는 '희귀종'인 Army mariner들이 나타났습니다. 미군이 북한과 중국을 상대로 뭔가 구체적인 실험을 자꾸 시도해보는 분위기입니다. 북한과 중국이 먼저 두려워 움츠러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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