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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비둘기 사냥' 금메달리스트?…상상초월 올림픽 종목들

어제(22일) 폐막한 리우 올림픽에서는 모두 28개 종목에 걸쳐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그중에는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도 있었고, 또 1회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져 온 육상이나 수영, 레슬링도 있었는데요, 사실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1896년 제1회 아테네 대회 때는 종목이 9개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올림픽 종목은 여러 이유로 새로 늘어나기도 하고 빠지기도 하는데요, 사라진 종목 가운데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엽기적인 것들도 있습니다.

권종오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먼저, 1900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회 대회에서 참 황당한 경기들이 시범 종목이란 이름으로 많이 개최됐습니다.

그 중 하나가 비둘기 사격으로 말 그대로 비둘기를 총으로 쏴 맞히는 경기였는데요, 경기를 위해 약 300마리의 비둘기가 희생됐고 21마리를 적중시킨 벨기에 선수가 우승했다고 합니다.

또 열기구 레이싱도 열렸습니다.

떠오르기, 버티기, 멀리 가기 3가지로 평가했는데 정확한 측정이 어려워 한번 진행된 뒤 바로 폐지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파리 외곽에서 대포 쏘기도 실시했는데, 대포가 농가에 떨어지며 피해를 줘 역시 없어졌습니다.

또 인명 구조라는 이벤트도 있었는데,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후 심폐 소생술을 하는 방식으로 실제로 사망사고가 발생해 퇴출됐습니다.

이후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도 단 한 번 치러진 뒤 없어진 종목이 있었습니다.

싱글스틱이라고 불렸는데요, 두 선수가 막대기를 들고 마주 선 뒤 상대의 머리를 공격해 먼저 피가 나는 쪽이 지는 다소 잔인한 게임이었습니다.

또한,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디어 슈팅이라고 해서 사슴 모양의 과녁을 향해  최대한 심장에 가깝게 총을 쏘는 게임도 존재했었고요, 학교 운동회의 인기 종목인 줄다리기도 한 때는 당당한 올림픽의 종목이었습니다.

파리 올림픽부터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까지 선보였는데, 국가별로 여러 팀의 출전이 허용됐기 때문에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땐 미국팀이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했는가 하면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영국이 메달 세 개를 전부 거머쥐었습니다.

이밖에 바스크 펠로타라는 경기도 있어서, 오늘날의 스쿼시와 비슷하게 손에 갈고리 모양의 나무 주걱을 끼고 벽에 공을 던지는 방식이었는데요, 가끔 선보이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모습을 감췄지만 아직도 프랑스와 스페인의 접경지대에서는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올림픽의 역사는 어찌 보면 숱한 곡절을 거친 종목 변천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키트 맥코넬/IOC 스포츠 디렉터 : 2020 도쿄 올림픽 프로그램에는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그리고 서핑이 포함됨을 공식적으로 알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 합니다.]

4년 뒤 도쿄 올림픽에는 추가로 5개 종목이 정식으로 채택됐죠.

올림픽위원회는 영원한 종목이란 없다며, 인기가 없거나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종목은 퇴출된다고 늘 경고하고 있는데요, 한 번 사라지면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기 어려워서 올림픽에서는 선수들뿐 아니라 각 종목들도 생존 경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리우 취재파일 18] 상상 초월…올림픽에서 사라진 종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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