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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스트레스 '골병'…무서운 폭염 피로

<앵커>   

지긋지긋하다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폭염이 한 달 내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낮도 낮입니다만, 열대야로 내리 밤잠을 설치다 보니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분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폭염의 영향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수면장애와 스트레스가 증가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폭염 피로는 몸에 쌓여있다가 나중에 건강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 막바지 폭염 때 건강에 더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보도에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이 30대 직장 여성은 한 달 넘게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며 수면 장애에 시달렸습니다.

[권아영/직장인 : 불면증처럼 잠을 잘 못 잤어요. 너무 더워서 자다가도 1시간이나 2시간 있으면 깨고.]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무겁고 직장에서는 집중력이 떨어졌습니다.

어지럼증까지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고혈압 진단을 받았습니다.

몸에 피로가 쌓여 혈압이 높아지고 스트레스까지 심해진 겁니다.

[고기동/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함으로써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런 상태들이 장기간 이어지면 고혈압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폭염 피로가 누적되면 심장 질환도 일으킵니다.

이 40대 남성은 지하철 계단을 오르다 심장에 통증을 느껴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40대 급성 심근경색 환자 : (지하철역이) 굉장히 더웠습니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상태가 되고.]

병명은 급성 심근경색.

몸이 지친 상태에서 심장에 무리가 온 겁니다.

[나승운/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폭염에 노출되면 일단 심장혈관에 큰 부담을 초래하게 됩니다. 땀 배출을 많이 하게 하려고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죠.]

폭염이 이어질 때 서울에서 기온이 1도 오르면 사망률이 16% 올라간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누적된 폭염 피로는 더위가 꺾이고 한 달 뒤에도 신체 이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서 다음 달까지도 폭염 질환에 신경 써야 합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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