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리포트] 당뇨로 썩은 발…"절단 대신 보존 치료"

정순란 씨는 30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당뇨병이 심하면 혈관과 신경이 파괴돼 발이 썩는데, 정 씨도 발뒤꿈치가 썩는 '당뇨발' 환자입니다.

[정순란/당뇨 발 환자 : 의사가 손을 이렇게 대면서 여기(발목)까지 괴사해서 잘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골수염이 있어서….]

국내 당뇨 발 환자는 11만 명으로, 해마다 1천3백 명 정도는 발가락이나 발목 절단 수술을 받습니다.

[(아프지 않으세요?) 아파야 하는데, 아프지 않습니다.]

정 씨는 절단 대신 발을 보존하는 치료를 선택했습니다.

절단 수술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선택인데,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 발로 절단 수술을 받은 환자가 5년 안에 사망할 위험은 최고 8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한쪽 발을 절단하면 다른 발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절단 수술을 받았을 때 다른 발까지 절단하게 될 위험성이 발을 보존하는 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1.8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뼈가 부스러지고 피부가 많이 상했더라도 상처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엔 상처 부위로 주변 줄기세포를 모이게 하는 새로운 치료법의 효과가 동물 실험에서 확인됐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원 : 상처 입은 곳으로 줄기세포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진우/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 우리 몸 안에 상처가 나면 그쪽으로 모이는 성질을 가진 게 줄기세포의 특성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당뇨 발 치료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당뇨 발 예방을 위해선 혈당조절이 가장 중요한데 다리 혈관의 막힌 부위를 찾아내 뚫어주는 시술도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