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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만에 입 연 北…"태영호, 성폭행 범죄자"

<앵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탈북 소식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사흘 만에 반응을 내놨습니다. 태 공사를 범죄자로 몰아가며 도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영호 공사의 탈북에 당혹해 했을 북한이 반응을 내놓는 데는 사흘이 걸렸습니다.

북한은 조선중앙통신 논평 형식으로 내놓은 반응에서 태 공사가 범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많은 국가 자금을 횡령하고 국가 비밀을 팔아먹었으며 미성년자 성폭행 범죄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6월 소환 통보를 받은 상태였는데, 법적 처벌이 두려워 남한으로 도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측에 범죄자 인도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주장해, 태 공사 탈북에 협조한 영국 정부도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이런 반응은 지난 1997년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가 미국으로 망명했을 당시 내놓은 것과 비슷합니다.

북한은 당시에도 장 대사가 국가자금을 횡령하고 국가기밀을 누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에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까지 덧붙여 북한이 느낀 당혹감의 수준을 짐작게 합니다.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북한 외교관 출신 탈북자 : 평양시 최고 상층부는 지금 몽땅 뒤집혔다고 보면 되는 거죠. 그리고 김정은의 격노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북한은 이런 내용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조선중앙TV에는 방송하지 않아 내부로의 소문 확산은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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