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현금다발 유혹에…영양사, 뒷돈 받고 '저질 급식'

현금다발 유혹에…영양사, 뒷돈 받고 '저질 급식'
<앵커>

금품을 받고 저질 급식을 눈감아 준 경기도 용인지역 고등학교 영양사 2명이 구속됐습니다. 학생들이 저질 급식에 시달리는 동안 영양사들은 업체로부터 현금다발과 수백만 원짜리 피부관리비 등을 챙겼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 지역의 모 고등학교에 급식 자재를 납품하던 한 업체는 학교 측에 식자재 단가를 10배 이상 부풀려 청구했습니다.

㎏당 650원 하는 딸기 값으로 1만 1천 원을 청구하거나, 2천3백 원짜리 땅콩에 대해선 10배인 2만 3천 원을 달라고 했습니다.

식자재 업체 대표는 이런 식으로 지난 3년 동안 용인에 있는 고등학교 3곳과 초등학교 1곳에 납품 단가를 평균 2배 이상 부풀려 대금을 청구했습니다.

학생들의 식비에 사용되어야 할 급식 대금 2억 3천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몇몇 학교 영양사들은 업체 대표가 단가를 부풀리고 저질 식자재를 납품하는 걸 눈감아 주는 대가로 업체에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37살 고등학교 영양사는 현금 5천3백만 원과 여성 의류 등 2천3백만 원어치 물품을 챙겼고, 34살인 다른 고교 영양사도 현금 2천만 원과 의류, 화장품 등 1천3백만 원어치를 받았습니다.

한 번에 1백만 원이 넘는 피부관리비 6백만 원 등도 따로 받아 챙겼습니다.

이런 양심 불량 영양사들에게 넘어간 학생들의 급식 자잿값은 1억 1천만 원이 넘는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식자재 업체 대표와 고교 영양사 2명을 구속하고, 현금 3백만 원을 받은 초등학교 영양사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본 뉴스 방송분의 자료 그림으로 인용됐던 학교는 특정 학교와 관련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