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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한 돌고래 '춘삼이', 제주서 2세 낳았다

<앵커>

돌고래쇼 공연에 이용되다가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제돌이를 기억하시나요, 이때 함께 방류된 암컷 돌고래 춘삼이가 새끼를 낳은 사실이 최근 확인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돌고래들이 제주 바다의 거친 물살을 가르며 헤엄칩니다.

어미 옆에 새끼 돌고래 1마리가 바싹 붙어 다닙니다.

어미 등지느러미에는 숫자 2라는 표식이 또렷이 보입니다.

3년 전 제돌이와 함께 방류된 암컷 돌고래 두 마리 가운데 하나인 '춘삼이'입니다.

춘삼이가 새끼와 함께 다니는 장면은 20여 일 동안 여섯 차례나 포착됐습니다.

행동 습성까지 관찰한 연구팀은 춘삼이가 번식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끼 몸에 흰 줄무늬가 남아 있어서 6월 말에서 7월 중순 사이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장수진/이화여자대학교 돌고래 연구원 : 어미 몸속에 오래 있으면서 남은 일종의 자국이거든요.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올 초 함께 방류됐던 삼팔이의 출산에 이어 또 한 번 제주 바다에 경사가 난 겁니다.

방류된 돌고래가 연이어 새끼를 낳아 기르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입니다.

돌고래들은 서로 어울려 새끼들의 야생 적응을 돕고 있습니다.

[최재천/국립생태원장 : 돌고래들의 행동을 들여다보면 서로 경쟁하는 거보다 서로 도우면서 살려고 하는 모습이 인간보다 앞서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제돌이'도 다른 돌고래 무리 속에서 건강하게 지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제주대·이화여대 돌고래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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