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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색깔이 메달 좌우"…근육의 놀라운 비밀

<앵커>

사람의 근육은 적색근, 백색근 2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적색근은 지구력, 백색근은 순발력에 필요한 근육입니다. 이 때문에 장거리 육상 선수는 적색근을, 단거리 선수들은 백색근을 키우는 훈련을 주로 합니다.

올림픽의 과학, 오늘(16일)은 근육에 숨겨진 과학을 손승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 대학의 육상팀 훈련.

기록 단축에는 근육 훈련이 필수입니다.

단거리 선수들은 순간적인 힘을 내는 백색근 단련에 많은 시간을 씁니다.

[이정호 교수/한국체육대학교 : (단거리 종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스타트'거든요. 그래서 (백색근 강화 훈련이) 순발력과 반응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색근이라고 불리는 '속근'은 실제로는 분홍색인데, 순간적으로 빠르고 강한 힘을 냅니다.

반면에 혈관이 많아 진한 빨간색인 '적색근'은 지구력에 강해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에 필수적인 근육입니다.

[이병훈 교수/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 (적색근은) 장기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혈관 분포가 많죠. 그만큼 오래 쓸 수 있고, 그래서 빨갛게 보이는 것이죠.]

보통 사람들은 두 근육을 반반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급 단거리 선수들을 살펴보면 백색근 비율이 더 높고, 장거리 선수의 경우엔 적색근 비율이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는 얘기를 듣게 되는 이런 근육 분포는 유전적인 요인이 큽니다.

예를 들어 단거리에 강한 서아프리카 출신은 백색근이 많고, 장거리 선수가 많은 동아프리카 출신은 적색근이 많습니다.

[성봉주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 : 같은 흑인이라도 단거리 달리기에 유리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선수들은 장거리에 유리하게 태어난다는 것이죠.]

경기 시간이 줄어든 태권도의 경우 빠르고 강한 발차기를 위해 최근 들어선 백색근을 키우는 훈련을 많이 합니다.

근육 특성에 맞춘 맞춤형 근육 훈련이 메달 색깔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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