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에 건넨 '검은돈'…정운호 로비 집중 추궁

<앵커>

검찰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판사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현직 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오늘(12일) 성형외과 원장 이 모 씨를 체포하고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원장은 평소 정 전 대표와 수도권 소재 법원에 있는 A 부장판사와 친분이 있던 인물입니다.

검찰은 이 원장이 정 전 대표가 건넨 수백만 원의 돈을 A 부장판사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전 대표로부터 A 부장판사에게 부의금 명목으로 전해달라며 이 원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원장을 상대로 정 전 대표에게 받은 돈을 부장판사에게 건넸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돈의 성격이 지난해 정 전 대표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을 당시 구명 로비 명목이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A 부장판사는 정 전 대표의 중고 승합차를 시세보다 싼 값에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2013년에는 A 부장판사의 딸이 미인대회 출전했을 때 정 전 대표가 입상을 대가로 거액을 후원했다는 의혹도 받아왔습니다.

검찰은 이 원장에 대해 이르면 내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조사내용을 토대로 A 부장판사에 대한 소환 여부도 결정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