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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Y] 손연재 선수는 왜 골반이 보이는 옷을 입나요?

[올림픽Y] 손연재 선수는 왜 골반이 보이는 옷을 입나요?
지난 8월 6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죠. 금빛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태극 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올림픽 종목에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통해 ‘2016 리우올림픽’의 이모저모를 살펴봤습니다.

☞궁금증 하나: 손연재 선수는 왜 골반이 보이는 옷을 입나요? 올림픽 같이 규모가 큰 대회는 전세계 사람들이 관람하는데, 너무 노출이 심한 건 아닌가요?
● 리듬체조 의상 ‘레오타드’의 비밀

리듬체조 선수들이 입는 딱 붙는 의상을 '레오타드(leotard)'라고 합니다. 티셔츠와 하의가 결합된 원피스 형태죠. 스판 소재라 탄력성도 아주 뛰어납니다.

사실 손연재 선수의 의상은 엄격한 규정에 맞춰 제작된 의상입니다. 노출 정도도 정확히 지켜진 의상이죠. 리듬체조 규정에 따르면, 레오타드는 불투명 소재여야 합니다. 신체 동작과 자세를 정확히 표현했는지 심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몸에 완전히 밀착돼야 하죠.
치마도 골반보다 아래에서 시작하면 안됩니다. 피겨의 경우 통이 있는 긴 바지도 허용하지만 리듬체조는 몸에 밀착되는 바지만 허용됩니다. 규정에 어긋나는 복장을 착용하면 심판에 의해 감점을 받게 됩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종목의 주제에 맞춰 레오타드와 수구(후프, 볼, 곤봉, 리본, 줄)를 교체합니다. 세계랭킹 1, 2위를 다투는 선수들이 입는 레오타드는 400만~500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종목 레오타드 비용만 해도 2,000만 원 가까이 되는 셈이죠.

● 4종목을 모두 ‘클린’하라

‘클린’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스포츠 경기에서 실수 없이 성공한 것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올림픽 리듬체조 4종목은 후프, 볼, 곤봉, 리본입니다. 손연재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4종목 ‘클린’을 목표로 하고 있죠. 선수들은 4종목을 모두 해내야 하기 때문에 기초 체력과 기술,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리듬체조 점수는 20점 만점입니다. 난도(D·Difficulty) 점수 10점, 실시(E·Execution) 점수 10점으로 나뉘죠.

점프, 균형, 회전 등 신체 동작과 수구 동작의 기술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난도는 동작에 따라 점수가 정해져 있습니다. 선수들이 낸 난도 표를 가지고, 해당 동작의 정확성에 따라 점수가 매겨지게 되죠.

● 관전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리듬체조 메달은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긴 팔과 다리로 유연성을 표현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아시아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했죠. 아시아 선수가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카자흐스탄의 ‘알리야 유수포바’가 거둔 4위가 역대 리듬체조 개인종합 아시아 최고 성적입니다. 한국은 손연재 선수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 종합 5위에 오른 것이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의 성과였죠.
리듬체조를 양분하고 있는 선수는 세계 랭킹 1위 ‘야나 쿠드랍체바롸’와 2위 ‘마르가리타 마문’입니다. 두 선수 모두 러시아 선수죠. 두 선수는 지금까지 출전한 월드컵 대회에서 1, 2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올해 리우올림픽에서도 러시아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선수들의 실수 여부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손연재 선수는 동메달을 노리는 벨라루스의 ‘멜리티나 스타뉴타’, 우크라이나의 ‘간나 리자트디노바’ 등의 선수들과도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손연재 선수가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건다면 아시아 리듬체조 역사는 바뀌게 됩니다.

● 그녀의 장기 '포에테 피봇'에 주목해야

손연재 선수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리우데자네이루 무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리우올림픽에 대비해 자신의 장기인 ‘포에테 피봇’을 모든 종목에 넣었죠.

‘포에테 피봇’은 회전 난도에 속한 동작으로, 한 쪽 다리를 축으로 삼아 다른 쪽 다리를 돌려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기술입니다. 고득점을 위해 다리를 접고 회전하던 기존 동작(0.1점)이 아니라, 다리를 쭉 편 채 회전하는 동작(0.2점)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회전할 때 흔들림을 줄이고자 강도 높은 근력운동까지 병행했죠. 더 많은 댄싱 스텝을 추가해 표현력도 살릴 예정입니다.

세계 최강자들이 총출동해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으로 평가 받았던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4위에 머물렀지만 프로그램 난도를 높이기 보다 기존의 실수를 줄이는데 전념하겠다는 게 손연재 선수의 입장입니다.

아시아의 리듬체조 역사를 새로 쓸 손연재 선수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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