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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시사전망대] 사망까지 이르는 온열 질환…폭염 속 대처법

* 대담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한수진/사회자:
 
절기상으로 입추를 지났습니다만 무더위 기세가 쉬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경북 의성은 어제 사람 체온보다 높은 37.8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가마솥더위로 역대급 무더위에 역대급 열대야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해 무더위는 언제쯤이나 꺾이게 될까요. 그리고 이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잘 넘어갈 수 있을까요. 차례로 전문가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연결해서 날씨 상황 좀 체크해보겠습니다. 반기성 센터장님?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 주말에도 정말 더웠던 거죠?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네 그렇습니다. 지금 지난주부터 계속 거의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죠. 어제도 경북 지방 쪽으로는 36도가 넘는 의성 같은 경우는 37.8도까지 올라가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폭염 경보는 35도 넘는 기온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경우 이럴 때 내려지는 거죠?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폭염 경보 같은 경우는 35도 이상인데 오늘 같은 경우는 거의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폭염 경보가 내려졌거든요. 그렇다면 전국 대부분 지역이 35도가 넘는 어떻게 보면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엘니뇨 말고는 다른 원인이 없는 걸까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계기상기구에서도 7월 21일 밝혔듯이 지구 기온이 14개월째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고 올해가 기상 관측상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죠. 그러면서 지구온난화 그리고 엘니뇨가 주범이라고 말했는데 여기다가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상당히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해 올라오면서 그야말로 가마솥 더위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런 무더위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일단 지난주에 이어서 이번 주 까지는 아주 강력한 폭염이 계속될 걸로 보이고요. 우리 기온 통계를 보면 광복절 전후로 해서 기온이 서서히 내려갑니다. 따라서 대개 광복절 끝나고 다음 주 화요일이 말복이거든요. 그래서 말복 이후에는 아무래도 이번 주까지 지속되는 열대야 또는 폭염 현상은 약간 수그러들지 않겠느냐,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무더위가 지금이 가장 절정이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가 가장 절정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광복절 지나게 되면 그때 좀 한풀 꺾일 것 같다. 최소한 이번 주는 계속 이런 폭염이 계속되고 열대야도 계속되겠네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올해 같은 열대야가 역대급이죠. 오늘 아침까지 서울 지방 같은 경우는 16일이 발생했는데 탈서울 지역 통계를 보면 1년에 7.3일밖에 발생을 안 하거든요. 올 여름이 벌써 두 배 이상이 발생했고요. 지금까지 열대야가 제일 많이 발생했던 1994년 이때가 30일 발생했는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이 급 정도. 2013년에 23일이 발생했는데 이 정도까지는 발생하지 않겠느냐, 케이웨더에서는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으니까요. 많이 힘듭니다. 이번 주에 혹시 시원한 비 소식은 없을까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국지적으로 아무래도 대기가 불안정하니까 국지적인 소나기가. 이건 소나기는 대개 오후 늦게부터 밤 정도에 내리게 되는데 오늘 같은 경우도 내리는 지역이 있겠고요. 이번주에는 주로 소나기 소식만 있지 어떤 기압골이라든가 이런 것에 의한 강수 소식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센터장님, 소나기 가지고는 이 무더위를 식힐 수가 없잖아요. 시원한 비가 내려줘야 할 텐데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래도 한여름철에 소나기 한번만 쏟아져도요. 일단 땅이나 아파트 달궈졌던 이런 건물들이 열이 식기 때문에 그래도 밤중에 조금 지내기에는 쉽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비 소식은 언제쯤 기대를 해볼 수 있을까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당분간은 특별하게 비 소식이 없는 걸로 보고 있고요. 빠르게 예상이 된다면 일단 광복절 지나고 다음 주 초 정도 이때쯤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그것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고요. 단지 그때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씩 수축하기 때문에 기압골이 들어올 확률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같은 경우에는 7월보다는 보통 8월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최근에 기후변화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게 강수죠. 장마 때 오는 비보다는 오히려 장마가 끝난 8월에 비가 더 많이 내린다는 건데요. 올해 같은 경우도 8월남은 기간 동안에 국지적인 게릴라 호우라고 우리가 부르는데 이런 호우는 발생할 가능성 높고요. 강수량도 다소 많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8월 23일이 처서인데 하여간 앞으로 1주에서 열흘 정도만 견디면 선선한 기온 같은 걸 기대할 수 있겠네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말씀 나눠봤고요. 계속해서 을지의과대학교 오한진 교수 연결해서 불볕더위 속 건강관리에 대해서 말씀 좀 나눠보겠습니다. 오한진 교수님?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교수님은 요즘에 숙면 취하고 계세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웃음)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풍기 에어컨 잘 이용하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올 여름 무더위가 정말 심하다 보니까 온열 질환 환자 많이 늘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온열 질환이라고 하면 어떤 질환들을 말하는 걸까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온열 질환은 폭염으로 인해서 우리 몸에 체온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병을 말하는데요.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시는 분들 또 실내 운동하거나 공연장에서 일하시는 분들한테도 나타날 수가 있는데요. 우선 체온이 너무 증가하다 보면 체온을 떨어트리기 위해서 우리 몸에서는 땀이 납니다. 땀 속에는 전해질이나 영양분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있는데 거기에 수분까지 같이 소실이 너무 많다 보니까 탈수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지럼증이나 구토나 또는 근육 경련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온열 질환이라고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온열 질환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하던데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네.
 
▷ 한수진/사회자:
 
쉽게 보거나 소홀이 여겨서는 안 될 것 같던데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그럼요. 온열 질환에는 일사병, 열사병, 열 경련 이렇게 구분을 할 수가 있는데요. 일사병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몸의 체온이 40도를 넘지 않을 경우를 말합니다. 이때까지는 아직 우리 몸에 체온 조절 중추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시원한 데로 옮기시거나 시원한 음식을 드시거나 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40도를 넘어가면 이때부터는 우리 몸에 있는 체온 조절 중추가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실 돌아오기 굉장히 어렵습니다. 의식 장애가 생기거나 혼수상태에서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열이 오르도록 놔두는 것은 아주 위험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온열 질환으로 10명이 넘게 숨졌다는 그런 보도도 있었거든요. 그러면 이런 경우에는 열사병으로 피해가 난 건가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열사병은 병원으로 급히 옮겨서 관장을 할 때도 얼음물로 관장을 하거나 혈액을 갑작스럽게 차갑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용법을 해야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집이나 또는 근처에서 해결하시려고 하시면 큰일날 수가 있습니다 .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어르신들이나 아이는 장시간 무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쓸 필요가 있겠네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그럼요. 특히 나이가 드실수록 노인은 땀샘 숫자가 자꾸 줄어들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도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세 드신 분들은 만성질환을 갖고 계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우 약물 때문이거나 또는 질병 자체 때문에도 체온 조절이 더 어려워서 이런 온열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요즘 마을마다 무더위 쉼터 같은 것도 만들어놨다고는 하는데 전기 누진세 때문에 에어컨도 제대로 못 킨다, 이런 얘기도 있고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그럼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열기를 식힐 수 있는 그런 공간에서 무리다 싶으면 꼭 좀 쉬시고 관리를 하시는 주의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사실 경북 의성이 37.8도까지 어제 치솟았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에 사람 체온보다도 높은 기온인 셈이었던 거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 몸에 상당한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거죠?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당연합니다. 우리 몸은 36.5도에 맞춰져 있는 정온 동물이죠, 사람은. 그래서 이거 온도보다 더 높아지게 되면 우리 몸에서는 체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 지속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이럴 때에는 일단 수분을 많이 섭취해 주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뿐만 아니라 옷을 좀 헐렁하게 입으셔야 체온 조절이 조금 더 쉽습니다. 또 너무 더우면 일을 그만 두시는 게 당연한데 노인 분들은 욕심이 있으셔서 욕심을 조금씩 내다 보면 시간이 자꾸 지나가서 온열 질환이 발생할 수가 있고요. 또 반드시 일을 하실 때에는 특히 야외 일을 하실 때에는 두 명씩 짝짓기를 해서 일을 하셔야 합니다. 한 분이 쓰러지셔도 다른 사람이 발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이건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일을 하실 때에는 두 분 이상씩 같이 일을 좀 하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옆에서 온열 질환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건가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옷을 헐렁하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딱 붙는 옷을 입으신 경우에는 옷을 벗기시고 허리띠도 풀러 놓으시고 그 다음에 바람이 잘 통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기셔야 합니다. 의식이 있으면 뭘 좀 드시게 하셔도 괜찮지만 의식이 없거나 혼수상태일 경우에는 음식을 드시게 하거나 찬 물을 드시도록 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니까 온도를 떨어트릴 수 있도록 얼음물 찜질을 하신다거나 이런 역할을 해주시고 부채 부친다거나 에어컨을 틀어놓는다거나 선풍기를 돌려놓으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만약 의식이 잘 돌아오지 않고 혼수상태로 확인이 되신 경우에는 바로 병원으로 옮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열대야도 역대급이라고 앞서서 말씀하셨는데 잠 설치는 거 이것도 건강에 참 좋지 않잖아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그럼요
 
▷ 한수진/사회자: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건강관리 방법 같은 게 있을까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대단히 어렵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어떻게 해도 잠을 자기가 어렵죠. 온도는 낮추고 습도도 낮추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에어컨이 있어서 틀어 놓으실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선풍기를 이용하시고 또 수분도 섭취를 자주 하셔야 되겠고요. 또 샤워를 자꾸 하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되죠. 샤워는 체온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샤워를 너무 찬물 속에 들어가시면 또는 찬물을 이용하시면 온도가 금세 다시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너무 찬물로 샤워하시면 피부 쪽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고 이렇게 되면 내 몸 속의 체온을 발산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금세 체온이 올라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또 술이나 커피 같은 이런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들거나 체온을 올릴 수 있는 음식들은 자제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냉방기도 한밤 내내 써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당연하죠. 냉방기를 너무 계속해서 틀어놓게 되면 체온도 떨어질 수 있어서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습도가 너무 적어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습도가 너무 적어지면 기관지 내에 선무운동이 잘 되지 않아서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쉽게 기관지를 침투할 수가 있게 됩니다. 에어컨 밑에서 주무시게 되면 감기게 금방 걸릴 수 있어요. 그래서 여름 감기 걸리시면 한참 고생하시니까 에어컨은 너무 장시간 틀어놓지 않도록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으로 일주일에서 열흘입니다. 이 고비 잘 넘기면 무더위도 물러간다고 하니까 건강관리 잘들 하시면 좋게네요. 오한진 교수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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