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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 사는데 병원비 좀" 경비원 등친 男

<앵커>

아파트 주민인 척하며 경비원에게 접근해 병원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빌려서 달아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친 척하는 연기가 정말 그럴듯해서 주민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던 경비원이 깜빡 속았습니다.

박하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아파트 경비원이 은행 자동입출금기로 다가와 돈을 찾으려고 합니다.

함께 온 남성은 밖에서 초조하게 경비원을 기다립니다.

이 남성은 "아파트 주민인데 손을 다쳤다"며 피 묻은 휴지를 손에 감은 채 경비실을 찾았습니다.

"가족들이 집을 비웠고 당장 돈도 없어 그런다"며 "병원비를 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피해 경비원 : 이따 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하면서 집 동 호수를 대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어요.) 사람이 다치고 피가 나는데 (주민인지 아닌지) 확인할 겨를이 없죠.]

하지만, 돈을 빌린 37살 유 모 씨는 주민을 가장한 상습사기꾼이었습니다.

가지고 있던 현금을 빌려준 경비원에게, 유 씨는 돈을 더 인출해 줄 수 없느냐며 인근에 자동입출금기가 어디 있는지를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수법에 당해 돈을 뜯긴 경비원은 모두 27명이나 됩니다.

[유 모 씨/피의자 : (피 묻은 휴지는) 코피를 내서 만들었습니다. 아저씨들이, 할아버지들이 믿으니까요. 피 보여주면 믿어서요.]

경비원의 신고로 꼬리를 잡힌 유 씨는 6년 동안 740만 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윤광훈 경사/서울 성동경찰서 강력1팀 : (뒤늦게 경비원들이) 호실을 방문하거나 해서 실제 주민이 아니라는 걸 확인한 겁니다.]

경찰은 유 씨를 구속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서울 성동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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