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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샀는데 진에어 타라?…'공동운항'의 덫

<앵커>

일반 항공사 여객기를 예약했는데, 저가항공사 여객기를 타게 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소비자 피해를 줄일 방법이 없는지 이호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로 가는 항공편을 검색해봤습니다.

9일 저녁 출발하는 대한항공 편의 왕복 운임이 56만 4천600원으로 나옵니다.

같은 시간에 출발하는 저가항공사 진에어의 운임은 42만 2천400원으로, 14만 원 정도 저렴합니다.

겉으로 보기에 서로 다르게 보이는 이들 두 항공편은 그러나 실제로는 같은 비행기입니다.

항공사들이 특정 항로에서 좌석을 다 채우기 힘들 경우, 두 회사가 계약을 맺고 항공기를 함께 운항하는데, 대한항공이 자사 계열 저가항공사와 이 공동운항을 시행한 겁니다.

결국 승객 입장에선 운임을 10만 원 이상 더 줬는데도, 좁은 좌석과 부족한 서비스를 감수해야 하는 셈입니다.

[안모 씨/'공동운항' 피해자 : 이점은 하나도 없어요. 그냥 대한항공에 마일리지 얹어주는 거밖에 없어요. 뭐 자리를 조금이라 도 좋은 데를 해준다거나…아무것도 없어요.]

이런 문제는 항공사 예약 홈페이지에 알리게 돼 있는 공동운항 여부가 소비자들이 알아보거나 이해하기 힘들게 표시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여전히 공동운항에 있어 소비자 오인 가능성 있 게 표시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 부분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칫 비싼 가격에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소비자들도 예약 전에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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