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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 사상' 해운대 교통사고…운전자 뇌전증 때문?

<앵커>

부산 해운대 도심에서 17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가 뇌전증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고가 아직 뇌전증 때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뇌전증은 약을 거르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는 중대한 질환입니다.

먼저 KNN 박명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부산 좌동의 한 교차로입니다.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흰색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옵니다.

사고 차량은 보행자들과 지나가던 차량을 덮쳐 휴가차 부산에 온 43살 A 씨 모자 등 3명이 숨졌고 14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목격자 : 시속 100km가 넘었던 것 같아요. 전혀 브레이크도 잡지 않고 횡단보도 건너가고 있던 사람을 그대로 치고….]

가해 운전자 53살 김 모 씨는 사고 직전 다른 교차로에서도 차량 한 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추가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사고 운전자가 지난해 9월, 순간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뇌전증 진단을 받고 평소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뇌전증 증세는 하루라도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익환/해운대 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본인이 사고를 기억을 못 하겠다고 하는데 정말 기억을 못 하는 것인지, 아니면 사고를 내고 도주하려고 한 것인지 그 부분은 자세히 조사가 더 필요합니다.]

김 씨는 과거에도 운전을 하면서 보행로를 타고 넘는 등 3차례나 비정상적인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고등학생인 아들의 방학을 맞아 모처럼 해운대를 찾은 어머니와 아들도 있었습니다.

[사망자 친구 :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는 걔가 바리스타 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그렇게 말했어요.]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는 아들의 꿈은 사고로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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