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 팔색조 등 멸종위기종 여름 철새의 천국

팔색조와 검은머리물떼새 등 국제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여름 철새들이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을 찾아와 번식하고 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에선 몇 해 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팔색조와 검은머리물때새 등 다양한 희귀 조류의 번식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6월 처음으로 호반새의 번식이 확인됐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의 관심대상 종인 호반새는 붉고 긴 부리에 전체적으로 주황빛을 띠며 가슴과 배는 흐린 황색인 여름 철새입니다.

주로 산간 저지대의 깨끗한 계곡과 숲이 우거진 곳에서만 서식해 숲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남동부와 타이완, 일본 등지에서 번식합니다.

국내에서는 남부 도서지방이나 내륙에서 드물게 발견됩니다.

팔색조는 푸른색과 올리브색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깃털 색깔로 유명한 여름 철새로,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한 국제보호종입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에서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서식이 확인된 뒤 매년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열흘 이상 이른 지난 5월 12일쯤 처음 발견됐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매년 팔색조의 개체 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12년 12마리에서 지난해 20마리로 늘었습니다.

검은머리물떼새 역시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 취약종으로 분류한 국제보호종입니다.

하구나 해안가에서 조개, 갯지렁이, 물고기, 게 등을 잡아먹고 삽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에서는 지난해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올해 이곳을 찾은 검은머리물떼새는 약 80마리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지역은 깨끗한 바다와 생태계 건강성이 우수한 갯벌이 잘 보전됐으며, 습도가 높은 울창한 숲도 조성됐습니다.

여름 철새의 먹이인 작은 물고기와 게, 지렁이, 개구리 등도 풍부해 최적의 여름 철새 서식지입니다.

문명근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장은 "여름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해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 지정 확대와 관리 강화 등 다각적인 서식지 보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