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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는 리우 조직위…준비 안 된 손님맞이

<앵커>

올림픽 개막을 6일 앞두고 우리 대표 선수들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 달리, 리우의 준비는 조금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 예산은 111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조 7천억 원 규모인데 8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리우가 경제 위기 탓에 돈이 없기 때문인데 그러다 보니 손님맞이에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리우에서 정성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 취재진들의 일터인 국제방송센터, IBC 건물은 을씨년스러울 정도입니다.

복도 천장은 훤히 드려다 보이고 이제야 칠 작업이 한창이어서 온통 먼지투성이입니다.

리우 조직위가 돈이 없다 보니 이렇게 시설 작업이 부실한 데다 서비스도 엉망입니다.

다른 대회 때와 달리 생수 한 병 제공받지 못하는 IBC 상주 인원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도 딱 한 곳뿐입니다.

이곳 식당에선 원하는 음식을 그릇에 담아서 담은 양만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저도 여기서 식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한 끼 음식값이 51헤알, 1만7천 원이 훌쩍 넘습니다.

[막스/네덜란드 : IBC 식당의 음식값이 너무 비쌉니다.]

[팅팅아이/중국 : 서양 음식 일색이라 제 입맛에 안 맞습니다.]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선수촌 부실 공사는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의 태업이 가장 큰 원인이고, 올림픽 관광객의 핵심 이동 수단인 지하철의 역무원들도 임금에 대한 불만으로 개막 전날 파업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사실상 파산 상태인 리우 주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입니다.

이렇다 보니 브라질 국민 60%가 이득보다 손실이 클 거라며 올림픽에 시큰둥합니다.

[브루나/30세 : 올림픽 스케줄이나 프로그램 준비가 덜 된 것 같습니다.]

[옥타비오/30세 : 더 나은 조건에서 올림픽을 개최했으면 좋겠지만, 도시가 많은 문제에 처해 있습니다.]

경제 호황기에 올림픽 개최권을 따내 최악의 불황기에 치러내야 하는 브라질로선 지구촌 손님맞이까지 신경 쓸 겨를은 부족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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