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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오보로 수천만 원 피해"…염전들 '부글부글'

"날씨 오보로 수천만 원 피해"…염전들 '부글부글'
"기상청의 비 예보가 자주 틀려 이달 거의 소금 생산을 못 했습니다. 피해액만 6천만∼7천만원에 이릅니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동주염전 대표는 "기상청에서 내일 비가 온다고 하면 염전들은 그동안 농축시킨 소금물을 모두 해주(농축 소금물을 가두는 곳)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그런데 다음날 비가 오지 않으면 염전 주인들은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요즘은 기상청이 내일 비가 오지 않는다고 예보해도 자주 예보가 빗나가 농축된 소금물을 선뜻 염전으로 내보낼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면적이 27만㎡인 동주염전은 이로 인해 이달 들어 소금 생산을 거의 못해 350t의 생산 차질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이 염전의 연간 생산량 1천500여t의 20%가 넘는 양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6천만∼7천만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다른 지역 염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국내 최대 염전인 전남 신안군 태평염전(면적 463만㎡)의 정구술(57) 부장은 "기상청이 지난 27일 전남 지역에 10∼50㎜의 비가 온다고 예보해 26일 밤 염전에 있던 농축 소금물을 몇 시간에 걸쳐 모두 해주로 들여보냈다"며 "그러나 다음날 우리 지역에는 1㎜도 안 되는 비가 왔을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염전은 농축 소금물을 다시 염전으로 내보내고 농축시키는 과정에서 이틀 동안 소금 생산을 못했습니다.

정 부장은 "만약 1㎜의 비만 온다고 예보했다면 소금물을 해주에 가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요즘 각 염전에서는 기상청 예보는 그냥 참고만 하고, 예전처럼 달무리나 바람 방향을 보며 내일 날씨를 예측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올해 날씨가 좋지 않아 신안지역 염전들의 소금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40∼50% 감소했으며, 태평염전도 37% 정도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날씨 예보까지 부정확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며 "다만, 날씨 오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정확하게 산출해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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