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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마다 '수상한 검댕'…오염물질 뿜은 염색공장

<앵커>

선박에만 쓰도록 허가된 면세 기름을 불법으로 사용해 온 염색공장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기름값을 아끼려고 몰래 사용했는데 공장 굴뚝마다 시커먼 미세먼지가 가득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섬유 염색 공장이 밀집한 단지에서 단속반이 굴뚝 한 곳을 열어봤습니다.

검댕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시커먼 먼지를 배출하는 곳을 추적했습니다.

주범은 보일러 연료였습니다.

염색 작업에 필요한 증기를 만들기 위해 보일러를 가동하면서 선박용 기름인 고유황 벙커C유를 몰래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섬유염색업체 대표 : 기름값이 좀 싸고 발열량이 높아서 기름양도 적게 들어가고… 생산에 이점이 있어서.]

원양어선 등에서 사용하는 선박용 벙커C유는 세금이 면제돼 저유황 연료보다 40%가량 저렴합니다.

하지만 황 성분이 2에서 4%, 일반 벙커C유보다 최대 13배나 많아 육상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황이 타고 남은 황산화물은 공기 중에서 미세먼지로 바뀌는 오염 물질입니다.

공장 12곳에서 연간 222톤, 경기 북부 10개 시군 연간 배출량의 21%에 달하는 황산화물이 뿜어져 나온 거로 추정됩니다.

[김현/한강유역환경청 환경조사과장 : 고농도로 배출된 황산화물이 빛과 태양과 반응해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게 됩니다.]

업체들은 단속이 나올 때는 정품 기름으로 바꿔치는 등의 수법으로 단속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섬유업체 12곳을 행정처분하고 면세유를 빼돌린 혐의가 있는 급유선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열, 화면제공 : 한강유역환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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