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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둔 워킹맘" 사기에…엄마 300명 눈물

<앵커>

아기 엄마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찾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육아용품 판매 사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분유를 사려고 돈을 입금했다 떼인 피해자가 3백 명 가까이 됩니다.

보도에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기 엄마들이 직접 중고용품을 사고파는 사이트입니다.

이달 중순, 상자 채 쌓여 있는 분유 사진과 함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주부 박 모 씨는 판매자가 알려준 계좌번호로 의심 없이 10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박모 씨/사기 피해자 : 분유가 오기만을 마냥 기다렸는데 안 와서 다시 카톡으로 '언제쯤 도착하나요?' 했더니 카톡을 탈퇴해 버렸더라고요.]

여러 개의 카카오톡 아이디를 이용해 육아용품을 싸게 판다고 현혹하고 택배 거래를 유도한 뒤 입금된 돈만 챙겨 잠적해 버린 겁니다.

못 믿겠다며 먼저 물건부터 보내달라는 엄마에겐, "불안하면 거래하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도 두 아이를 둔 워킹맘"이라 소개하고, 정 믿지 못할 것 같으면, 사진이 담긴 주민증을 보내주며 안심시켰습니다.

[사기 피해 엄마 : 여성분이셨고 아기엄마라 하고…본인 얼굴을 걸어 놓고 하는데 사기를 칠 거라고는 아예 생각도 못 했죠.]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270여 명.

피해 엄마들은 카페까지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경찰도 수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사기 피해 엄마 : 그냥 눈물이 핑 돌고…아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신랑이 그렇게 고생해서 버니까 좀 아껴보려고 한 건데 미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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