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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폭탄' 맞고 2년간 복구했는데…부실 투성이

<앵커>

2년 전 하루 2백mm 가까운 폭우로 제방이 터지고 산사태가 난 수해 피해 지역입니다. 그런데 복구가 완료됐다던 하천은 부실투성이고 산사태가 났던 지역은 아직도 공사 중입니다. 태풍과 집중호우가 빈발하는 여름철,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기동취재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8월, 부산 기장군의 한 마을이 수상 마을로 변했습니다.

하루에만 2백 mm의 물 폭탄이 쏟아져 하천 둑이 터지면서 근처는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2년 가까이 복구공사가 진행됐고 지난 5월 마무리됐습니다.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하천 둔치 여러 곳이 침식되고 콘크리트가 드러난 곳도 있습니다.

둔치가 사라진 곳에는 커다란 웅덩이가 생겼습니다.

공사하고 남은 폐자재는 아무렇게나 묻혀 있습니다.

[감리업체 관계자 : 콘크리트를 버려야 되는데 여기에 쌓여져 있는 게 잘못됐어요.]

하천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다리 교각 밑 부분은 철근이 드러날 정도로 패였습니다.

바닥은 자갈과 암석이 쌓여 다시 준설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감리업체 관계자 : 쌓였으니까 걷어내 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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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산사태가 났던 경남 양산의 아파트 뒷산 옹벽입니다.

2년이 다 되도록 공정률은 50% 미만.

공사 소음과 진동, 먼지로 주민들은 문을 열 수 없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계속 이런지 몇 달 됐으니까 특히 오늘 같은 날에는 문도 못 열어 놓잖아요. 더운데.]

복구공사가 늦어진 것은 양산시와 아파트 시공사 간에 책임소재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공사 측은 천재지변이라고 주장하지만, 양산시는 부실시공이 드러났다며 시공사에 복구 책임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최영찬/양산시 도시과 : 어서 앵커(지지대) 가닥부라든지 그리고 락 볼트 길이라든지 일부 배수공이 부족하다든지 그런 잘못된 부분이 가장 큰 핵심이죠.]

주민들은 올해 집중 호우나 태풍이 비켜가기만 바라며 하늘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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