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의장성명 외교전 치열…'북핵·사드' 내용 쟁점

<앵커>

북핵 문제 등을 두고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는 라오스에서 오늘(26일)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회의가 열립니다. 한국으로선 회의 뒤 만들어지는 의장성명에 북핵에 관해 강력한 규탄 문구를 넣고 사드에 관한 내용은 빼야 하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 회의는 당초 한국 시간 오늘 오후 4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앞서 진행된 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 회의가 길어지면서 순연됐습니다.

안보포럼 회의에서 각국 외교장관들이 북핵과 사드 배치 결정, 남중국해 문제 등에 관해 입장을 밝히면 의장국인 라오스가 발언을 종합해서 의장성명을 작성하게 됩니다.

사드 배치 결정에 반대하며 한국을 압박해 온 중국이 북핵 문제에 관한 표현 수위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중요합니다.

의장국인 라오스가 중국, 북한과 가까워서 북핵 규탄에 관한 수위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성명 초안에 사드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서, 외교부 당국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공식 회의와 협상 과정에서 초안이 여러 차례 수정되기 때문에 참가국들은 자국의 입장을 성명에 반영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핵 개발은 대북 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는 기존 주장을 성명에 포함시키려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