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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64일 동안 잠자는 여성…"깨어나지 않을까 봐 두려워"

[뉴스pick] 64일 동안 잠자는 여성…"깨어나지 않을까 봐 두려워"
동화에서나 들었던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실제로 있던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미국 폭스(FOX) 뉴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20살 여성, 니콜 딜리언 씨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미국 FOX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니콜의 어머니는 "처음 니콜이 길게 잠들곤 했을 때, 그녀가 몸살이 났거나 침대에서 잘 나오려 하지 않는 일반적인 10대의 행동을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니콜은 그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니콜의 수면 시간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길어졌고, 평균 22일 이상, 14살이던 해에는 무려 64일 동안 수면상태에 빠졌다고 합니다.

그녀는 딸을 병원에 데려갔고, 니콜이 특별한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클라인-레빈 증후군(Kleine-Levin Syndrome, KLS)이었습니다. 

이 질환은 흔히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증후군'이라 불리는, 반복적으로 과다한 수면 상태에 빠지는 증상을 나타내는 아주 드문 증후군입니다.

니콜은 이 때문에 그녀의 수많은 생일과,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장례식, 그리고 졸업 파티도 놓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의 증상은 가벼운 두통과 함께 무기력증이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한 번 잠이 들고 나면 그동안의 시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클라인-레빈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오직 식사와 용변을 위해서만 수면 상태에서 깨어나는데요,

이때에도 완벽하게 잠에서 깨어난 것이 아니라 각성  상태, 일반인들이 몽유병 증상을 보일 때의 상태라고 합니다.

따라서 가족들은 24시간 니콜의 옆을 지키며, 니콜이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을 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니콜의 어머니는 "딸이 수면 상태에서 영영 깨어나지 않을까 봐, 아니면 딸이 깨어났을 때 그녀의 곁에 내가 없을까 봐 너무나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000명 만이 가지고 있는 이 희귀한 증후군은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니콜은 클라인-레빈 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FOX News, 유튜브 캡처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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