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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처럼 다가와 7억 뜯어 달아난 사기꾼 '쇠고랑'

자식처럼 다가와 7억 뜯어 달아난 사기꾼 '쇠고랑'
재력 있는 노인에게 접근해 호감을 산 뒤 거액의 돈을 뜯어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6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서 모(51)씨는 2009년 재력가로 자식들과 떨어져 지내던 A(77·여)씨에게 접근, '어머니'라 부르며 호감을 샀습니다.

A씨는 당시 남편을 여읜 뒤 자식들과 소원한 관계였고 서씨는 그런 A씨를 병원에 데리고 다니거나 선물을 수시로 가져다주는 등 부모처럼 떠받들었습니다.

그러던 서 씨는 2004년 1월 "몇 개월 뒤 곗돈 15억 원을 받을 예정인데 급전이 필요하다"면서 A씨에게 1억 원을 빌렸습니다.

서 씨는 월 3% 이자를 주는 방식으로 신뢰를 쌓았습니다.

이어 사업자금이 필요하다거나 급전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듬해 9월까지 11차례 모두 6억 3천여만 원을 더 빌렸습니다.

이 과정에 서 씨는 A씨에게 빌린 돈으로 이자를 갚았고 A씨는 '아들'같은 서 씨가 정해진 날짜에 꼬박꼬박 이자를 주자 별다른 의심 없이 돈을 더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충분히 돈을 뜯은 것으로 판단한 서 씨는 돌연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그제야 무언가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서 씨를 구속했습니다.

서 씨는 해외골프여행, 개인 채무 변제 등으로 이미 7억 3천여만 원을 모두 탕진한 뒤였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서 씨는 할머니 빚을 갚을 능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할머니가 안타깝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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