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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불꽃놀이 구경 나왔다가…테러에 희생된 4살 아이

사진 속에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이 남자아이는 올해로 4살배기 야니스 코비오입니다. 가족과 함께 해변에 나가 물놀이를 하거나 바다에 돌을 던지며 놀기를 좋아했는데요, 지난 14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불꽃놀이가 마지막 불꽃놀이가 됐습니다. 니스 트럭 테러의 최연소 희생자가 됐기 때문입니다.

니스 트럭 테러는 여든 명이 넘는 희생자 가운데 열 명이나 이렇게 부모를 따라 불꽃놀이를 구경나온 어린이였기 때문에 지금도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현장에는 유독 인형이 많이 놓여 있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의 취재파일입니다.

[프레더릭 시몬/프랑스 니스 주민 : 교통사고인 줄 알았어요. 3명에게 인공호흡을 해줬는데, 3살 여자아이와 70·80대 노인 두 분이었어요.]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과 코발트블루의 아름다운 해변, 세계적인 휴양지의 풍광을 가진 니스가 순식간에 처참한 비극의 배경이 됐습니다.

2km가 넘는 산책로 프롬나드 데장글레엔 아직도 여기저기에 혈흔과 무언가에 긁힌 자국이 남아 있는데요, 여기엔 그 흔적을 감추기 위해, 또 추모를 위해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물건들도 하나둘 쌓였습니다.

빼곡이 메시지가 적혀 있는 돌멩이부터 꽃과 편지까지,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이 아픈 건 각종 인형들입니다. 엄마와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나온 어린이들도 참변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만 최소 10명이 무고한 목숨을 잃었고 현재 30명 이상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4살 소년 야니스의 아버지는 트럭이 돌진해 지나간 뒤 곧바로 아들을 찾아 나섰지만, 아들이 조용히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마치 터키 해변에서 숨진 꼬마 난민 아일란을 떠올리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선포한 국가비상사태를 내년 1월까지 6개월 연장하고 앞으로 프랑스가 더 치명적인 공격에 대비해야 하며 위협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IS도 선전 매체를 통해 프랑스에서 추가 공격에 나설 거라 경고했는데요, 테러가 점점 이런 어린 생명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앗아가는 양상으로 변해가고 있어 우려스럽습니다.

▶ [월드리포트] 4살 꼬마 '야니스'를 추모하며…니스 트럭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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