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보양식은 기본, 다리 냉찜질까지…경주마의 여름나기

수억 원대 몸값의 경주마를 불볕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경마공원에서 더위와 한바탕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따르면 경주마가 여름훈련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합니다.

실전 경주에 나서거나 그에 버금가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면 한 번에 많게는 20㎏ 이상 체중이 빠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마필관리사들은 여름이면 경주마가 물놀이할 수 있게 말 전용 수영장에 데려갑니다.

수심 3ｍ 수영장을 한 바퀴 헤엄치면 더위도 싹 가실뿐더러 1천400ｍ를 전력 질주한 운동 효과가 난다는 것입니다.

경주마들에게는 스포츠 스타 못지않게 보양식도 잘 먹이는데, 과거에는 지네, 뱀 등을 특별 보양식을 줬지만, 최근에는 홍삼이나 인삼가루, 발아 보리를 보양식으로 먹입니다.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제를 첨가한 사료는 기본입니다.

여름에는 경주마 발목에서 열이 많이 나기 때문에 다리 보호를 위한 얼음마사지도 필수.

얼음을 둥둥 띄운 물통에 다리를 통째로 담그게 하거나 특수하게 제작된 얼음 부츠를 신기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열이 식으면 석고팩과 황토팩으로 냉기를 머무르게 합니다.

렛츠런파크의 한 관계자는 "마필관리사들은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분·초의 기록을 다투는 경주마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