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트랙 사용 금지"…농구장은 어쩌나

<앵커>

학교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에서 납 같은 중금속이 대량 검출돼 정부가 부랴부랴 교체에 나섰다는 소식, 얼마 전에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트랙 바로 옆 똑같이 우레탄이 깔린 농구장은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쉬는 시간, 중학생들이 우레탄 구장에서 농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농구장은 최근 검사에서 중금속인 납이 기준치보다 116배나 넘게 검출됐습니다.

6가 크롬도 기준치를 8배 넘었습니다.

하지만 사용이 금지된 바로 옆 우레탄 트랙과 달리 별다른 통제가 없습니다.

[중학생 : 중금속 같은 거 많이 나왔다고 웬만해선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하려면 (끝나고) 손 씻 고 하래요.]

농구장 출입을 막아놓은 학교들도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교육부가 우레탄 트랙은 사용 금지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우레탄 농구장은 이제서야 전수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OO중학교 교사 : 농구장에 대해서는 (사용 금지) 이야기가 없었어요. 검사 얘기만 있고….]

전국적으로 우레탄 농구장이 설치된 학교는 2천100여 곳에 달합니다.

그런데 교육부는 앞서 문제 된 우레탄 트랙 교체 예산도 아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농구장 교체 예산은 언제 확보할지 알 수 없는 겁니다.

[교육부 담당자 : 어차피 (우레탄 트랙부터) 순차적으로 해야지, 한 번에 다 하기는 어려운 것 아닙니까?]

[김민기/의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민주) : 인조잔디, 또 트랙 우레탄 그리고 농구장에 있는 우레탄, 한 번 할 때마다 땜질식으로 예산 투입하고 땜질식으로 처방하니….]

당장 2학기부터 체육 수업과 체육 활동은 파행이 불가피해졌습니다.

[00중학교 체육 교사 : 농구장을 사용하지 못하면 저희는 체육을 못해요. 학교 밖으로 나가야 되는데, 학교 밖 놀이터에 있는 우레탄 시설도 다 똑같거든요. 수업을 할 수가 없어요.]

교육부는 우레탄 트랙 교체에만 1천500억 원, 농구장 교체에도 비슷한 예산이 들 걸로 추정했습니다.

(VJ : 신소영,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