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의 현주소를 보여줄 아세안 관련 연례 외교장관 회의가 오늘(24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개막합니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등 6자회담 당사국 외교수장들이 모두 참석합니다.
외교수장들은 오늘 오후 속속 입국해 공식 다자회의와 다양한 양자 접촉을 통해 북핵 등 한반도 문제, 주한미군 사드 배치 등 역내 현안을 둘러싸고 열띤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최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성공 등으로 '동방의 핵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자신들의 달라진 전략적 지위를 인정하라는 주장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병세 장관은 한·메콩,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5개 지역 협의체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합니다.
윤 장관은 베트남 외교장관과 회동을 시작으로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외교장관, 케리 미 국무장관, 기시다 일본 외무상 등을 잇따라 만나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도 조율하고 있습니다.
윤 장관과 기시다 일본 외무상의 회담에서는 이달 말 발족할 일본군 위안부 재단과 관련해 일본이 약속한 10억 엔 거출 시기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