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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총격범, 총기난사 사건들 집착…"맥도날드로 사람들 유인"

현지시각으로 22일 발생한 독일 뮌헨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초기 수사 결과 나타났습니다.

대신 5년 전 노르웨이 총기학살 등 과거 총기사건 사례들에 집착한 정신질환자의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수사당국은 판단했습니다.

뮌헨 검찰과 경찰은 용의자의 자택 수색 등 초기 수사 결과 이 18세 남성 용의자가 뮌헨에서 나고 자란 이란·독일 이중국적자로 확인됐으며,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용의자가 IS와 연관됐거나 이번 사건이 난민 이슈와 관련 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보다는 용의자가 과거 대형 총격사건들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과거 대형 총기 난사 사건에 관한 자료들이 발견됐으며, 그중에서도 노르웨이의 신나치주의자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 사건과 명백한 관련성이 있다고 경찰은 말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22일은 5년 전 브레이비크가 노르웨이 오슬로 정부 청사 앞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근처 우퇴위아섬에서 좌파 노동당이 개최하는 청소년 여름캠프에서 총기를 난사해 77명을 살해한 날입니다.

후베르투스 안드레 뮌헨 경찰국장은 용의자가 "미치광이들이 관련된 대량살해에 관한 책과 글들에 빠져들었다"고 의심하면서 "정신병이 있는 이들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독일과 영국의 언론매체들은 이 용의자가 '알리 (다비트) 존볼리'라는 이름의 학생이며, 학교에서 급우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용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무기는 9㎜ 글록 17 권총으로, 일련번호가 벗겨진 것으로 보아 불법으로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용의자는 실탄 300발을 소지하고 있었습니다.

용의자는 또, 다른 사람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해 10대들을 사건 현장으로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10대 소녀의 계정으로 올라온 메시지에는 오후 4시까지 맥도날드로 오라며 "원한다면 뭔가를 줄게요. 비싼 것은 아니지만"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독일 검찰도 이번 사건을 정신 이상자가 '아무런 정치적 동기' 없이 한 전형적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각으로 22일 오후 5시 50분쯤 뮌헨 도심 북서부 올림피아쇼핑센터와 근처 맥도날드에서 벌어진 총격으로 9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는 쇼핑몰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스스로 총을 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총격 희생자 가운데는 10대가 7명이었으며 나머지는 20살과 45살이었습니다.

희생자 중에는 터키인 3명, 코소보인 3명, 그리스인 1명이 포함됐다고 각국 당국이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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