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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무거웠던 127분…日 관객 만난 '귀향'

<앵커>

군 위안부의 아픔을 그린, 영화 귀향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상영됐습니다. 관객 400명 가운데 일본인도 적지 않았는데,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도쿄 시내에서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의 첫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인제 그만 우리, 집에 가자.]

영화 상영 127분 내내, 객석은 아프고, 무거웠습니다.

주인공, 열네 살 '정민'의 삶과 죽음을 일본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기하라 메구미/일본인 관객 : 마음이 묘하게 무거워지기도 했지만, 위안부 문제는 (전시) 성범죄로 제기돼야 할 문제로 결코, 지난 일이 아니구나 하고 다시 한 번….]

역사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특히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귀향 굿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았습니다.

[도미야마/일본인 관객 : 무서운 장면이 (귀향 굿으로) 정신적으로 조금 편안해졌다고 할까요….]

감독은 큰 매듭을 푼 듯, 홀가분해 보였습니다.

[조정래/영화 '귀향' 감독 : 반일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게 절대 아니라, 상영 한 번 할 때마다 한 분의, 소녀들의 영혼이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75,000명의 후원을 통해 영화가 만들어졌듯이, 귀향의 일본 상영은 재일동포들과 뜻있는 일본인들의 뜨거운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본 우익의 반발로 정식 개봉이 좌절되자 영화관 대신 공연장을 빌려 순회 상영회를 시작했습니다.

영화 귀향은, 일본 내에서 13차례 상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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