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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악 폭우에도 멀쩡…자금성의 숨은 비밀

<앵커>

중국 베이징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온 도시가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 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600년 된 자금성은 멀쩡합니다.

폭우 때문에 드러난 자금성의 비밀을 편상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베이징에 사상 최악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20일, 도심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같은 시각 베이징 시내 한복판에 있는 자금성입니다.

배수로를 따라, 빗물이 신속히 빠져나갑니다.

물이 고인 곳이 없습니다.

황제가 집무를 보던, 태화전 기단의 용머리는 분수처럼 일제히 물을 토해냅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정교한 배수장치였던 겁니다.

[치페이/고궁박물관 고건축담당 학예사 : 정말 드문 광경입니다. 오직 폭우가 내릴 때에만 용머리에서 물이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6백년 전 명나라 영락제가 건설한 자금성은, 어떤 현대 건축물보다 우수한 배수능력을 입증했습니다.

베이징을 강타한 폭우는, 중국 동북지방으로 옮겨갔습니다.

랴오닝 성에선 선양 시내가 물에 잠겼고, 열차운행도 중단됐습니다.

[열차 대기 승객 : 두세 시간 기다렸는데 열차가 출발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운행정지 됐다면서 표를 환불해 가라고 했습니다.]

이번 주 내린 집중호우로 중국에선 11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재산피해는 1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폭우가 이동한 동북지방은,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북한도 적지 않은 비 피해가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마 규,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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