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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에 원조 요정까지' SBS 올림픽 방송단, 금메달 중계진 화제

'여왕에 원조 요정까지' SBS 올림픽 방송단, 금메달 중계진 화제
리우올림픽이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선수단만은 아니다. 현장의 감동을 전하는 중계진도 리우행에 앞서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SBS 올림픽 방송 중계에는 이번에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해설위원들이 총출동 한다.

올림픽을 빛내는 것이 선수들이라면 그 감동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TV 중계진의 몫. 21일 오후 SBS 목동사옥에서 '2016 리우 올림픽 방송단'의 발대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수영의 노민상 해설위원은 물론 각 종목별 해설진이 모두 모였다. 눈길을 끈 것은 해설진들의 화려한 경력. '우생순' 멤버부터 한 시대를 풍미했던 '탁구여왕' 그리고 한국 체조계의 원조 요정과 세계 최초 '금메달리스트 부부' 해설위원까지. 한 시대의 대표팀 선수단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드림팀'이 마이크 앞에서 당찬 각오를 다졌다.

21일 발대식에서 공개된 SBS 올림픽 방송단의 해설자들은 현역 시절 대부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소위 '상위 1%'의 레전드들이다. 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 국민에게 '탁구여왕'으로 불렸던 현정화 해설위원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처음 중계석에 앉는다.

역시 처음으로 중계석에 앉는 펜싱 원우영 해설위원은 '검의 황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펜싱 대표팀에서 남자 단체 사브르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원우영은 또 현역 시절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여자 핸드볼계의 살아 있는 레전드 임오경 위원은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016 리우에서도 후배들의 투혼을 현장에서 전한다. 임오경 해설위원은 우리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해 왔다. 이후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라 불렸던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임영철호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우생순' 신화를 탄생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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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여자 핸드볼 대표팀에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당시 임오경 위원과 함께 활약했던 골키퍼 오영란(44), 라이트윙 우선희(38) 선수가 현역 마지막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임영철 감독과도 긴 시간을 함께 한 만큼 임오경 위원은 그 누구보다 뜨거운 해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유도의 전기영(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남자 86kg급 금) 해설위원, 배드민턴의 김동문(1996 애틀란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복식 금) 해설위원 역시 화끈한 입심으로 후배들의 '금빛 도전'을 전하게 됐다.

양궁의 박성현-박경모 해설위원은 부부이자 두 위원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자랑한다. 두 사람이 현역 시절 목에 건 올림픽 메달 갯수를 합치면 무려 7개. 박성현 해설위원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개인전 금메달 2관왕에 올랐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금, 개인전 은메달을 기록했다. 양궁 역사상 전무후무한 개인전 2연패에도 누구보다 가까이 갔던 선수인 셈. 리우에서 사상 최초로 여자 양궁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하는 기보배의 플레이를 한 발도 빠짐 없이 분석할 예정이다.

남자 양궁 박경모 해설위원 역시 현역 시절 2004 아테네 올림픽 단체전 금, 2008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금에 이어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거는 맹활약을 선보였던 레전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끼리 결혼에 골인한 사례도 흔치 않지만 올림픽에서 나란히 마이크를 잡는 풍경은 더욱 신선한 장면이다. 두 해설위원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종목 석권에 도전하는 우리 양궁의 새 역사를 전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금빛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다. 2016 SBS 올림픽 방송단에는 메달 보다 값진 스토리를 가진 해설위원들도 대거 포진됐다. 그 어떤 선수보다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수영의 박태환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제자를 가장 오랫동안 지켜봐 온 스승 노민상 감독이다. 노민상 감독은 박태환이 징계로 운동할 곳 조차 없던 어려운 시기에도 제자의 손을 맞잡았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 박태환의 역영 한 순간, 한 순간을 시청자들과 함께 나눌 적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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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손연재는 두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또 다른 '올림픽 스타' 손연재 경기의 중계를 맡은 것은 2014 아시안게임 당시 리듬체조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김주영 해설위원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SBS 리듬체조 중계진에 '원조 체조여왕' 신수지가 합류했다. 은퇴 이후 다양한 재능으로 방송계에서도 기량을 인정 받은 신수지 해설위원은 현역 시절 불모지에 가깝던 한국 리듬체조를 꾸준히 견인해 온 선수기도 했다. 손연재에게는 대선배이기도 한 신수지 해설위원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첫 금메달의 주역이자 현역 시절 '컴퓨터 세터'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도희 해설위원은 40년 만의 메달에 도전하는 후배들의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올림픽으로 향한다. 한국 육상의 영원한 전설 장재근 해설 위원도 사상 첫 육상 필드종목 메달 획득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멀리뛰기 김덕현 선수의 경기를 필두로 후배들의 뜨거운 올림픽 도전에 함께 하게 됐다.

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태권도 정국현 해설위원, 우리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 주인공인 박종훈(88올림픽, 도마 동메달) 해설위원 등 각 종목 베테랑 중계진도 최고 수준의 해설을 전한다는 포부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레슬링 스타 김영일 해설위원도 리우로 향한다. 1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남녀 골프는 이미 SBS 골프를 통해 PGA와 KLPGA 중계 실력으로 시청자들의 검증을 받은 노련한 위원들이 중계를 담당하게 됐다. 남자 골프 김재열 해설위원과 여자 골프 김영 해설위원이 그 주인공들이다.

리우 올림픽 방송단 발대식 자리에 참석한 김진원 SBS 사장은 "위촉장을 수여하며 보니 이런 스포츠 스타들을 한 자리에 모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단한 선수 경력과 방송 경험을 가진 분들을 이번 올림픽 해설진으로 위촉하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스포츠 만큼 방송단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제작진은 물론 캐스터, 해설자가 훌륭한 팀 워크를 발휘해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다. 이번 SBS 리우 올림픽 방송의 슬로건이 '함께 즐기는 리우, 함께 만드는 기적'이다. 최상의 팀워크를 자랑하는 우리 방송단이 올림픽 채널 SBS의 힘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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