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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엔 혼밥·퇴근 후 혼주…나 홀로 일본인들

<앵커>

일본에선 점심에 혼자 도시락 먹고 퇴근 후에 또 혼자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밥, 혼주 문화가 직장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대명제를 다시 생각케 하는 이 나 홀로 문화의 배경이 과연 뭘까요?

도쿄 최호원 특파원이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점심시간 일본 도쿄의 한 공원입니다.

회사원 대부분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는 혼자 밥을 먹습니다.

[일본 회사원 : 사무실 동료요? 아까 먼저 점심 먹으러 갔어요. 전 괜찮아요. 혼자 먹는 거.]

일본 신세이은행 조사결과 일본 회사원들 10명 가운데 6, 7명은 점심을 혼자 도시락으로 해결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남는 시간에도 동료와 어울리기보다는 대부분 혼자 인터넷이나 개인 휴식을 한다고 답했습니다.

[와다 히데키/일본 국제의료복지대학 교수 : 점심으로 30분, 1시간 정도 같이 이야기하다 보면 속마음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괜한 말을 할 바엔 그냥 혼자 먹고, 페이스북서만 '좋아요'를 누르죠.]

나 홀로 점심에 익숙한 일본인들, 저녁 술자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남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한 달에 두 번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횟수는 남성은 한 달에 열세 번, 여성은 아홉 번이나 됐습니다.

특히 50대 남성 직장인의 경우 집에서 술 먹는 횟수가 16번이나 된다고 답했습니다.

[일본 회사원 : (점심값은?) 500엔 정도 씁니다. (술자리는 한 달에 몇 번 정도?) 석 달에 한 번?]

이러다 보니 도시락 전문 요리사를 동원한 혼자 먹는 다양한 도시락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또 혼자 마시는 고급 캔 맥주 세트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밥 먹고, 술 마시며 직장 동료들과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지지 않겠다는 심리가 일본의 나 홀로 문화에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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