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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만든 '만병통치약'…무서운 부작용

<앵커>

화장실에서 만든 위생 불량, 정체불명의 물질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팔아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절박한 사정에 놓인 말기 암 환자, 난치병 환자들에게 이걸 약이라고 팔았습니다.

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성인 남자 한 명이 간신히 몸을 움직일만한 조그만 가정집 화장실, 불결해 보이는 용기와 도구들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단속 경찰 : 이런 데서 약 만들어 가지고 환자들에게 팔아 먹었구만….]

변기 뒤에선 때가 시커멓게 낀 흰색 플라스틱 물통이 여러 개 나옵니다.

물통 뚜껑을 열자,

[경찰 : 아 냄새야….]

[직원 : 그거, 발효한 건데….]

정체 모를 검은색 액체가 쏟아져 나옵니다.

65살 강 모 씨는 이런 불결한 환경에서 만든 가짜 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효능을 인정받은 만병통치약이라며, 말기 암이나 난치병에 걸린 환자들을 노렸습니다.

[신종선/서울 수서경찰서 지능수사팀 경위 : 한약품 30여 종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 원료 대장이, 구입한 원료 대장이 없어요. (중금속이 들어갔는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해 놓은 상태입니다.]

강 씨가 개발했다는 신비의 물을 눈에 넣었다가 실명 위기에 처한 백내장 환자도 있습니다.

[가짜 약 피해자 : 눈이 실명 위기가 왔다, 그래서 (더 큰)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했어요. 우리가 사 먹었다는 '신비 력'(가짜 약) 때문에 그랬다는 거는 생각도 못 했고….]

지난 2년여 동안 117명의 환자가 1억3천만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경찰은 강 씨와 동업자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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