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 속 60세 이상 취업자, 20대 '추월'

<앵커>

올 2분기 취업시장에서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보다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년은 취업난으로 일자리를 못 찾는 반면, 노후 준비가 덜 된 노년층은 질 낮은 일자리도 마다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됩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 집계 결과 올해 4월부터 6월 사이에 취업을 한 60세 이상 인구가 20대 취업자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분기 60세 이상 취업자는 398만 2천 명으로, 20대 취업자 378만 6천 명보다 20만 명 가까이 많았습니다.

우선 60세 이상 인구가 20대보다 더 많이 늘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힙니다.

2분기 60세 이상 인구는 980만 명으로 1년 사이 47만 명 늘었지만, 20대 인구는 642만 명으로 5만 명 정도 느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그 못지 않게 청년층은 취업이 부진한 반면, 은퇴 이후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한 60세 이상이 질 낮은 일자리라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한 이유로 분석됩니다.

올해 3월 기준 60세 이상 비정규직은 1년 전보다 14만 7천 명, 12% 늘어서 2%대 증가에 그친 20대를 앞섰습니다.

반대로 전경련 조사 결과 30대 그룹 중 16개 그룹이 작년보다 청년층 신규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해서 고령층과 청년층의 취업자 수 격차는 한동안 유지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