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논란' 동영상 SNS에 유포…어린이집 여교사 자살 기도

충남 아산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관련 동영상이 무차별하게 나돌면서 해당 어린이집 40대 여교사가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일 아산경찰서와 어린이집에 따르면 최근 배방읍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3세 어린이의 부모가 보육교사가 아이를 학대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관련 동영상을 사회연결망(SNS)을 통해 퍼 날라 지역주민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항의에 시달리던 보육교사 A씨가 지난 16일 오후 11시께 자택에서 자살을 시도, 병원에 긴급 후송됐습니다.

여교사는 이날 낮 학부모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은 데다, SNS를 통해 유포된 동영상에 본인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사실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학대 신고접수 후 어린이집에서 지난 5월 이후 2개월여에 달하는 CCTV 녹화영상을 확보, 분석에 들어가는 동시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을 통해 '피해 어린이'의 진술을 듣고 있습니다.

학부모 A씨는 '11일을 전후해 아이가 자다가도 경기를 일으키고 어린이집에 안 가려고 하는데 학대를 당한 것 같다'며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임의제출형식으로 CCTV 화면을 확보해 정밀하게 분석, 학대 여부를 확인 중이나 일단은 의도적인 학대보다는 교사의 일시적 관심소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항의 이후 CCTV를 살펴본 결과 아동학대라고 볼 만한 장면은 그리 없었고 다만 (부모 입장에서 보면) 다소 서운할 수 있을 정도의 장면은 있는 것 같다.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20여 명의 어린이가 다니고 있는 이 어린이집은 아동학대 소문이 나면서 이틀 만에 2천∼3천 개 게시글이 올라오고 2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가 현재는 대부분 삭제된 상태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