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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 샀는데 운용 못 해서…날씨 '오보' 속출

<앵커>

기상청이 지난 2월부터 가동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누리'와 '미리'입니다.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관측자료를 분석하고, 기온이나 기압 같은 자료를 만들어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들여온 만큼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보는 더 자주 빗나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건지, 정구희 기상전문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기상청은 12일 낮부터 서울에 최고 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 3mm의 비가 오는 데 그쳤습니다.

비구름이 물러간 당일 낮까지도 당초 예보를 거두지 않았습니다.

[서유경/서울시 양천구 : 계속 못 믿죠. 이번에도 온다고 했는데 안 오는 거 아니야? 이러면서 우산 안 챙기게 되고.]

올 장마 기간 서울에서 하루에 0.1mm 이상의 비가 내린 날 강수예보 정확도는 75%에 불과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슈퍼컴퓨터 4호기 도입 이후 오차는 더 커졌습니다.

2014년 7.1m였던 상공 5km 고도의 예측 오차는 올해는 7.66m까지 증가했습니다.

기상청은 엘니뇨 같은 자연현상이 두드러진 시기여서 오차가 커졌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박상욱/기상청 수치모델개발과 : 약 1m 미만의 변동폭은 얼마든지 자연적으로 자연상태가 변하면서 나오는 오차 범위라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럽 예보센터의 정확도는 높아졌습니다.

[기상 학계 교수 : ECMWF(유럽모델)이 잘 모의(예측)를 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못 맞혔다는 거예요.]

일기 예측은 슈퍼컴퓨터에 탑재하는 수치예보 모델이 40%, 기상관측 자료 32%, 예보관의 능력이 28% 좌우하는 걸로 봅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가 있더라도 최종 단계에 예보관의 능력이 떨어지면 예측 정확도는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치예보 모델은 아직 개발하지 못해 영국 것을 들여와 쓰는데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결국, 잦은 오보의 원인은 사람 문제라는 겁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김형진, VJ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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