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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꺾였다…가격 하락에 '역전세난'까지

<앵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던 전셋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지난달 지방의 전셋값이 4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서울에서도 상승세가 눈에 띄게 주춤해졌습니다. 그러자 일부 지역에선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역전세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전셋값이 오를 만큼 오른건지, 심우섭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전세를 내놓겠다는 집주인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 그렇죠, 빨리 전세 놔달라는 거죠. 아파트값이 급등할 때는 전세 가격이 내려요.]

이 일대 중형 아파트의 경우 최근 한두 달 새 전셋값이 최대 2천만 원 내렸습니다.

여름 비수기에다 주변 위례와 미사 신도시로 세입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송파구는 지난달 평균 전셋값이 0.19% 하락했고 이른바 역전세난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장경/잠실 1번지 공인중개사 : 개인적으로 대출을 받으시기도 하고 아니면 그 시기에 맞춰 매매를 하시는 거예요. 만기 때맞춰 중도금이나 이런 걸로 (내보내기 위해.)]

신도시 입주와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도 전셋값 하락세는 서서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너무 오르면서 아예 집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경우 평균 전세가율은 집값의 70%를 넘고 있습니다.

[최서령/위례신도시 입주민 : 초등학교 자녀 둔 엄마로서 정착하고 싶었는데 전셋값이 많이 올라서 너무나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근데 이렇게 정착하니까 기분이 좋습니다.]

여기다 전국적으로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전셋값 하락요인입니다.

[함영진/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 2017년과 2018년에 아파트 물량이 70만 호나 입주할 예정에 있습니다. 단순히 전세가격 안정을 넘어서 입주 적체라든지 또는 역전세난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전세수요가 매매 수요로 이전되면서 저금리로 요동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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