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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시사 전망대] 이재명 "당대표 출마해도 특정세력과 손 잡을 맘 없어"

* 대담 : 이재명 성남시장

▷ 한수진/사회자:
 
흥행 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분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의견 수렴 차 전대 출마와 관련해 SNS 투표를 벌였는데요. 찬성이 70%가 넘는 걸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당권에 도전하는 첫 지자체장이 될지 직접 모셔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시장님?
 
▶ 이재명 성남시장: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SNS 여론조사 정말 찬성이 70%가 넘는 걸로 나왔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SNS 트위터에 제가 의견을 물어봤더니 7,300명 가량이 참여했는데 하여튼 74% 찬성이 나왔어요. 그런데 이건 사실 SNS의 특성상 지지층들만 몰려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가 없는 수치고 다만 어제 프레시안에서 국민 여론조사 한 결과를 보면 전국민 상대로는 오차범위 내 제가 1위를 하고요. 민주당 지지자에서는 제가 2~3배 높게 나와서 실제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는 대망이라고 그럴까, 기대가 있긴 한 것 같긴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기분 좋으시겠는데요. 여론조사에서.
 
▶ 이재명 성남시장:
 
더 골치 아프게 됐죠. 전당대회라고 하는 게 꼭 당선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서 사실은 정치적 의제가 확산되고 정리되는 측면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민주당 내의 특성 그러니까 당권 대권 분리 당규라든지 아니면 저 같은 경우는 기초단체장이니까 현실적으로 자치단체장과 당대표직을 겸할 수 있겠느냐. 법률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 한수진/사회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거죠.
 
▶ 이재명 성남시장:
 
그렇습니다. 그런데 과연 실질적으로 가능하겠느냐, 중도 사퇴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고 해서 정말로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죠.
 
▷ 한수진/사회자: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기분은 상당히 좋으실 것 같고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렇죠. (웃음)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솔직히 말씀해 보시죠. 마음이 어디까지 와 있으신 거예요?
 
▶ 이재명 성남시장:
 
처음에는 민주당 전체를 위해서 본인이 손해 봐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입장 이런 게 있었는데 어제 여론조사 결과나 실제적인 여의도 쪽이 아니고 주로 기층 바닥의 당원들 이런 쪽 의견은 막 갈리고 있는 상태예요, 실제로.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던 그 점 때문이죠. 당권 대권 문제라든지 그다음에 시장직 겸직 문제. 저도 실제로는 내심 결정을 못 하겠어요. 정치적 쇼로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가 맞딱뜨리게 됐으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상당히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시는 건 맞는 거고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결론을 빨리 내리셔야 할 거 아니에요?
 
▶ 이재명 성남시장:
 
물론이죠. 당이나 당 지지자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너무 오래 가면 마치 인지도 상승을 위해서 장난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어서 가능하면 빨리 결론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능하면 빨리가 언제쯤 될까요?
 
▶ 이재명 성남시장:
 
이번 주 안으로는 정리해줘야 되겠죠.
 
▷ 한수진/사회자:
 
이번 주 안으로는 결정하겠다.
 
▶ 이재명 성남시장:
 
이번 주 안으로는 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시장님. 더민주 전당대회가 영 재미가 없다, 그래서 흥행카드로 본인이 활약하시려는 거 아니냐, 이런 거는 아닌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그렇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전혀 그런 거 아니에요?
 
▶ 이재명 성남시장:
 
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는 안 될 일이고요. 하여간 전당대회라고 하는 게 야권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축제인데 그 과정이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 하는 의제들도 만들고 또 어디에 집중할 것이냐, 이런 걸 결정하는 과정이어야 하는데 사실 일종의 결론 난 전당대회처럼 되면 곤란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저 같은 사람이 약자의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권장하는 측 입장은 우리나라 정치가 일반적으로 그런데 소위 여의도를 중심으로 한 상층하고 국민 속에 예를 들어 야권 지지자의 기층 바닥의 정서들이 사실 상당히 괴리돼 있어요.

그런데 저는 여의도 쪽보다는 현장에 있고 또 그 중에서도 기층의 당원들이라든지 야권 지지자들이라든지 세상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과 직접적 소통을 많이 하니까 저는 식물로 치면 뿌리에 가까운 사람이고 여의도는 일종의 열매, 꽃에 가까운 존재여서 이 두 가지를 메워야 한다, 이런 욕구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역할을 감수할 생각도 일부는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 면에서 이재명 시장님이 적임자다 하는 얘기가 있다는 거고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적임자라기보다는 대중의 선택지를 하나 넓혀서 대중의 판단을 받아볼 가치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시장님 자체로도 본인 스스로도 포부가 있으실 거 아닙니까. 당을 이렇게 좀 바꿔보고 싶다든지. 그런 점도 있으시겠죠?
 
▶ 이재명 성남시장:
 
물론 그게 제일 크죠. 국가라고 하는 게 국회의 역할은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정부의 독선, 독재를 견제하는 것이 있고요. 또 국회 안에서도 야당의 역할. 야당의 역할은 정부의 일방통행을 견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국민들이 테러 방지법이라든지 이런 데에 대해서 야권의 역할을 기대하잖아요. 개정을 하든지 폐기하든지 하자고 했는데 말이 없어요. 국가의 역할 중에 가장 중요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인데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도 진척이 없고.

예를 들면 저는 이런 건 국민의 생명만큼 중요한 민생은 없다고 보거든요. 여기에 대해서 예를 들면 뚜렷한 성과들도 못 내고 있지 않느냐. 국민들은 분명히 1당을 만들어줬는데.

그래서 예를 들면 정치적으로도 후퇴하고 경제적으로도 불평등이 확대되는데 야당 제1야당의 역할을 과연 국민들의 뜻에 맞게 충실이 수행하고 있느냐. 또 할 수 있느냐, 앞으로 라는 측면에서 보면 뭔가 새로운 자원이 새로운 시각으로 새롭게 국민들의 욕구 수준에 맞게 끌어가면 좋겠다 라는 그런 요구도 있는데 아무래도 여의도에 오래 계셨던 분들보다는 새로운 지도력에 대한 갈망들이 있고 제가 그 중의 일부는 조금은 충족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 겁니다.

제가 잘났다는 뜻은 전혀 아니고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봐야 한다, 그런 요구에 제가 부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엊그제 히말라야에서 돌아온 문재인 전 대표, 김경수 의원 부친 빈소에서 만나셨다면서요?
 
▶ 이재명 성남시장:
 

 
▷ 한수진/사회자:
 
혹시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 이야기 좀 나눠 보셨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남의 상갓집에서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더군다나 문재인 대표님이 당권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중립하겠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고요. 저는 예를 들면 여의도에 국회의원들 또는 지역위원장 이 상층부의 조직을 통한 선거 이런 걸 기본적으로 배제하고 있기 때문에 당원 중심, 국민 중심 이렇게 판단하기 때문에 특정 정치 세력들과 손을 잡고 그걸 통해서 당 지도부 선거에 나갈 이런 생각은 기본적으로 없습니다. 또 그런 얘기 한 일도 없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의 주류인 친노, 친문 세력의 지지가 확보돼야 당서도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 이재명 성남시장:
 
그래서 결국은 정치인이 정치적 지지자들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정치적 지지자들이 정치인들을 끌고 가는 형국이기 때문에 특히 전당대회는 그렇죠. 당원들 예를 들면 국민 중에서 민주당 지지자 이 쪽에 압도적 지지가 있으면 사실 정치인은 그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거든요.

아까 프레시안 조사 결과 이야기 했습니다만 민주당 지지자들한테 의견을 물어본 결과는 제가 29.3% 다른 분은 12% 11% 이렇게 나왔다는 거거든요. 결국은 대세는 정치인들이 아니라 국민이 정한다고 또 더민주 당원들이 정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예를 들어 특정 정치인과 손을 잡고 이렇게 하는 것들이 반감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만약에 현실적으로 출마한다면 그런 전략적 제휴나 이런 방식이 아니라 정말로 국민 당원들 뜻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어요. 국민이 당원들이 원하는 바도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 주 내로 결정을 내리신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어느 쪽으로 더 마음이 기울어져 계신 건가요? 지금 말씀 들으보면 출마 쪽이 아닌가 싶은데요?
 
▶ 이재명 성남시장:
 
제가 정하지 못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결정을 내리셔야죠.
 
▶ 이재명 성남시장:
 
물론이죠. 제가 그래서 여러군데 의견도 수렴해 보고 시민들 의견도 알아보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상황에서는 어느 쪽에. 출마 쪽인가요? 출마하지 않는 건가요? 어느 쪽에 좀 더 기울어 계신 건가요? 지금 상황에서는?
 
▶ 이재명 성남시장:
 
(웃음) 제 판단을 저도 모르겠어요, 미안합니다. 제가 원래 이런 걸 빼는 스탈이 아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화끈하게 말씀하시는 분인데. 그만큼 고민이 깊은 걸로 저희가 정리를 하겠습니다. 사드 문제 말이죠. 지금 지도부와 당권주자들 간에 보면 의견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더민주 같은 경우에는?
 
▶ 이재명 성남시장:
 
입장 차이들이 있죠.
 
▷ 한수진/사회자:
 
국민 투표 제안에 대해서도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말씀 듣고 싶은데요?
 
▶ 이재명 성남시장:
 
일단 저는 사드는 주 목적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환태평양 군사 전략의 일부라는 생각이 확고하고요. 두 번째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측면보다는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 즉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높이고 전쟁의 위험을 가중시켜서 사실 안보에 치명적인 손실을 초래한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가 분단국가고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데 지금 러시아 중국 엄청나게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예를 들면 국제적인 분쟁에 수단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우리 국가 운영자들의 책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한쪽의 분쟁에 끼어들어서 한쪽에 명확하게 화를 내게 하고 한쪽 예를 들어서 우리 국가로 하여금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래서 이 문제를 정말 국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 이게 미국의 조사국도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남북 간에 거리가 짧아서 장사정포로 수도권 공격 다 가능하고 노동 미사일로 제주도까지 공격할 수 있는데 북한이 고고도미사일로 우리나라를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쓸모가 없다는 얘기죠.
 
▷ 한수진/사회자:
 
시간이 짧아서 말이죠. 그래서 국민의 의견을 어떻게 물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일단 기본적으로 이런 문제는 국회의 논의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요. 두 번째는 국민 투표까지 가는 건 어렵다고 하더라도 최대한 국민 여론을 존중해줘야 합니다. 진짜 중요한 건 저는 박근혜 정부가 사정이 있는 것 같아요, 뭔가.
 
▷ 한수진/사회자:
 
사정이 있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 이재명 성남시장:
 
왜냐하면 박근혜 정부 스스로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중국 코앞에다 거의 대중국용 레이더를 설치하는 꼴이다.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 않느냐. 이럴 때는 국민들이 여론으로 사실 협상력을 올려줘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야당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이 명백하게 분명한 입장을 취해주는 게 좋겠다. 안보 정당이라고 하는 게 막 편드는 게 아니라 진짜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정당이라는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 이재명 성남시장: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재명 성남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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