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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대게 잡히면 놓아주세요"…방류 후 생존율 97% 넘어

"어린 대게 잡히면 놓아주세요"…방류 후 생존율 97% 넘어
수심 200m가 넘는 깊은 바다에 사는 대게들이 그물에 걸려 붙잡힌 뒤 수심이 얕은 곳에 풀려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국립수산과학원은 방류한 대게의 생존율이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며 어린 대게를 혼획했을 때 꼭 풀어주어야 자원을 보존할 수 있다고 8일 밝혔다.

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올해 4월과 5월에 경북 울진군 후포항 연안에서 붙잡힌 어린 대게와 암컷 대게 180여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내 생존 가능성을 조사했다.

붙잡힌 당일 풀어주고 24시간 후에 생존하는지를 조사했는데 4월 조사에서는 179마리 가운데 176마리, 5월 조사에서 174마리 가운데 170마리가 살아남았다.

같은 시기에 방류 수심을 37m, 50m, 100m로 각각 달리해서 벌인 조사에서도 98%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수산자원관리법은 대게 암컷과 몸통 길이 9cm 미만 어린 대게의 포획을 금지하고 있으나 어업인들이 조업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게 혼획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이처럼 혼획된 어린 대게를 항·포구 부근의 수심이 얕은 바다에 다시 풀어줄 경우 생존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많았으나 이번 조사로 거의 모두 살아남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광호 독도수산연구센터장은 "혼획된 대게를 즉시 바다로 돌려보내면 크기와 수심에 상관없이 97% 이상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암컷 대게 1마리는 10만개의 알을 낳는 만큼 혼획된 어린 대게와 암컷 대게를 꼭 풀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게 어획량은 2007년 4천800t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1천900t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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