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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하늘이여, 하늘이시여'…평균 33일의 장마

[마부작침] 오늘의 숫자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 억수로 비 쏟아져 땅을 휩쓸던 날"

나태주 시인의 '장마'라는 시입니다. 내일까지 전국에 많은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중부지방에는 내일까지 1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 돼 피해가 없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장마는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까지 내리는 비로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는 시기를 말합니다. 장마전선은 북쪽의 찬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 사이에 형성되는 정체전선으로 한반도 남해상에서 북상해 접근한 뒤 1달여 기간 동안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비를 뿌립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우리나라의 평균 장마 기간은 33일이었습니다. 장마는 6월 22~23일쯤 시작돼 7월 24~25일 정도에 끝났습니다. 2011년 이전 30년 평균 장마 기간보다 하루가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장마가 시작되는 제주는 최근 5년 동안, 6월 17~18일 정도부터 장마가 시작돼 7월 20~21일 장마가 끝났습니다. 남부 지방은 6월 20~21일 정도에 시작해 7월23~24일에 끝났고, 중부지방은 6월 25일쯤 시작해 7월 25~26일 정도에 장마가 끝났습니다.

장마가 가장 길었던 때는 2013년으로 49일 간 중부지방에 장마 전선이 머물면서 오랫동안 비를 뿌렸습니다. 장마가 가장 짧았던 때는 1973년으로 중부 지방 기준 장마 기간은 단 6일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오호츠크 고기압이 예년보다 강해, 장마전선이 주로 동중국해에 머물며 한반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올해 장마는 언제 시작돼 끝났는지 기상청은 기후 등을 분석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7월 장마 비오는 세상/ 다 함께 기죽은 표정들/ 아예 새도 날지 않는다'(천상병, 장마)

오랫동안 비가 내리면 우울해지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 피해 입지 않도록 주변 살피시고, 건강 관리에도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장동호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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