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방송한 '신념의 당부'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3월 서해에서 세찬 비바람이 칠 때 조업 중이던 배가 침몰해서 선원들이 전부 죽었다고 합니다.
배가 침몰하기 전에 무전 연락이 오고 갔는데, 선장이 마지막에 했던 말이 이런 말이었다고 합니다.
[동료 선원 : 선장이 마지막에 하는 소리가 '동지들 70일 전투를 부탁한다. 70일 전투 목표를 꼭 수행해달라'.]
70일 전투란 북한 정권이 벌이고 있는 노력동원 운동을 말하는데요, 죽기 직전까지 70일 전투 걱정을 했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죠. 그런데 이것만이 아닙니다.
사고가 나고 나서 보름쯤 뒤에 선장의 시신이 해안가에서 발견됐는데, 선장의 목과 허리에 붉은 천을 씌운 함이 하나 발견됐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 그 함 안에는 보름 가까운 날 바다의 표류 속에서도 습기 한 점 스며들지 않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가 정중히 모셔져 있었습니다.]
세찬 비바람 때문에 배가 침몰했다는데, 습기 한 점 없는 초상화가 보존됐다는 게 이해가 안 가죠.
어쨌든 북한은 이번 일을 중요한 모범사례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위대한 수령님들의 초상화를 한목숨 바쳐 결사 보위한 어로전사들, 안강망선 1728호 선원들의 영웅적인 최후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선전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될까요.
갈수록 북한 당국의 선전을 믿지 않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게 탈북자들의 전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