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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잠잠해진 '재건축 광풍'

<앵커>

중도금 집단 대출이란 은행이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에게 공동으로 중도금을 빌려주는 걸 말합니다. 최근 재건축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정부가 오늘(1일)부터 집단 대출의 횟수와 한도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그 여파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중에선 벌써 분양가를 낮추는 곳이 생기고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개포동 주공 1단지.

지난 4월부터 매달 1억 원씩 가격이 뛸 정도로 돈이 몰렸습니다.

하지만 지난 화요일 정부의 중도금 대출규제 발표 이후 투자 열기가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송보경/개포동 공인중개사 : 매수 문의가 없다 보니까 거래가 안 이루어져서 가격을 지금 뭐라고, 시세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전·월세 시장까지 맞물려서 같이 지금 조용해요.]

이미 분양을 마친 재건축 아파트들에선 중도금 대출 부담에 분양권을 정리하려는 청약자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법전매에 대한 단속까지 이뤄지면서 분양권 거래도 실종됐습니다.

[강남 재건축 청약당첨자 : 사실은 프리미엄 2, 3천 받고 계약금 안 들어가고 중간에 그냥 팔라고 그랬는데 합법적으로 해야지 불법적으로는 좀 힘든 상황이다라고….]

사실상 강남권 재건축을 겨냥한 중도금 대출 규제가 투기수요에 직격탄을 날린 셈입니다.

실제로 이번 주 서울 전체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 폭은 지난주와 비슷한 반면, 재건축 시장만 놓고 보면 상승 폭이 크게 둔화됐습니다.

강남 재건축 단지 중엔 선제적으로 분양가를 낮춘 곳도 있습니다.

다음 주 분양을 시작하는 이 재건축 아파트단지는 당초 3.3㎡당 분양가를 4천5백만 원에서 2백만 원 정도 낮추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규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습니다.

[김은경/삼성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 현재 브렉시트로 인해서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좀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에 유동성 자금들은 여전히 유입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여기다 사업성이 좋은 곳에선 건설업체가 대신 중도금 보증에 나서면서 대출규제 효과가 반감되고, 또, 대출횟수 제한 역시 강남 재건축에 대한 쏠림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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