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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콘도 아니냐?'…'축구장 크기 55배' 연수원 왜 필요한가

내려놓을 특권이 여기 또 있네요. 넓은 방과 화장실은 기본이고 족구장과 산책로, 전망대까지 다 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데도 1박에 단돈 3만 원, 성수기에도 바가지요금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국회의원과 국회 소속 공무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에 개원한 인천 강화 의정연수원 얘기인데요, 국회의원의 교육과 연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누가 언제 왜 왔나 살펴보니까 가족모임이나 휴양 목적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이걸로도 부족했던 걸까요? 강원도 고성의 의정 연수원이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면적은 축구장 크기의 55배에 달하고, 강의실과 간담회실은 물론이고, 약 80개의 숙소와 식당이 마련돼 있는데요, 이걸 짓는데 무려 350억 원이나 들어갔습니다.

어디 놀러 가기도 위치가 참 좋습니다. 숙소에서 설악산이 한눈에 보이고 근처 해수욕장이나 골프장까지 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기존 연수원도 활용 못 하면서 세금을 그렇게 많이 들여 국회 전용 콘도를 만든 것 아니냔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에 국회 사무처는 좀 더 나은 의정 활동을 위해 연수시설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거액의 세금을 들여 새로 연수원을 짓는 것보다 기존에 있는 걸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먼저 고민하는 게 순서 아니었을까요? 아까운 세금을 이렇게 써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카드뉴스] 축구장 크기 55배…'국회 연수원'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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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교전담 경찰관 두 명이 그것도 유부남이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4년 전에 도입된 '학교전담 경찰관' 제도는 학교 폭력을 막고 학생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걸 교사가 아닌 경찰에게 맡겨보잔 의미에서 시작됐습니다.

학교 폭력에 가해 학생을 선도하고 피해 학생을 보호하는 게 주 업무입니다. 미담도 많습니다.

이렇게 학생들과 짜장면을 먹으면서 소통도 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에게 특별 과외를 해주거나 학부모를 직접 만나 상담을 해주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학교전담 경찰관들은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이고 친근한 상담사 역할도 해왔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었습니다. 전국의 1만 개가 넘는 학교를 경찰 1천여 명이 맡고 있는 실정인데요, 별도의 교육도 없이 혼자 10개 이상의 학교를 떠맡아야 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상담의 전문성이나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급한 사건이 생겼을 때 빨리 대처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전 경찰서장이었던 한 변호사는 인원은 부족한데 자꾸 전담 경찰관을 배치하려 한 게 문제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여학교엔 여자 경찰관을 배치하는 게 좋은데 그럴 수가 없다고요, 여경이 턱없이 부족해서 갓 서른을 넘긴 젊은 남자 경찰관이 여학생을 상담하다가 이런 사건도 발생하게 된 건 아닐까요? 물론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가장 컸겠지만, 대책을 세워야겠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가급적 교내에서 상담하는 걸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 번 땅에 떨어진 신뢰는 회복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카드뉴스] 학교전담경찰관 '좋은 예 vs 나쁜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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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거는 소방관들에게 이런 대우는 좀 너무 한 것 같습니다.

지난 2014년 경기도의 한 터미널에서 1백 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온 대형화재가 발생했는데요, 당시 이 현장에는 배우 최우식 씨도 1일 소방관으로 함께 있었는데 작업을 돕다가 쓰러지기까지 했습니다. 20kg이 넘는 방호복과 공기통을 메고 숨을 쉬는 게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기 목숨을 걸고 생명을 구하는 소방관들에게 최소한의 장비인 방화복과 소방장갑이 부족할 정도로 처우가 매우 열악한 상태입니다. 이런 소방관을 돕기 위해 한 기업이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이 기업 대표의 아버지가 소방관이었는데, 항상 안전장비가 부족해서 걱정하고, 동료 소방관을 잃을 때마다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가치 있는 물건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더 이상 쓸 수 없는 소방호스를 활용해서 친환경 가방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디자인도 예쁜데요, 이걸 판매한 수익금으로 소방관들에게 소방장갑을 지원하는 착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서 '모세의 기적'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성숙한 시민문화를 빨리 정착시키기 위해서 제품 판매 수익금으로 '소방차 먼저'라고 적혀 있는 스티커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는 소방관분들에게 이제는 우리가 먼저 응답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 '우리의 영웅을 지켜주세요'…소방관 위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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