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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4조 부총재' 홍기택, 돌연 휴직…나라 망신 위기

* 대담 :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

▷ 한수진/사회자:
 
뉴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뉴스 와이.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과 함께 합니다. 실장님 어서 오십시오.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홍기택 부총재. 지금은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 부총재. 돌연 휴직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어요?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지금 방송 들으시면서도 아주 황당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야 하는데 AIIB라고 그러죠. 중국이 주도한 국제 개발 은행입니다. 미국 일본 중심의 태평양 축에서부터 아시아 유럽 중심으로 경제 개발 축으로 옮겨가자 이런 목적으로 생긴 거여서 우리나라가 작년에 여기에 참여할 때 굉장히 고민했어요. 미국하고 일본이 못마땅해 했거든요, 은행 자체 설립을. 그리고 한국 같은 나라가 참여를 하면 힘을 실어주는 거니까 시선이 좋지 않았는데 어찌됐건 우리가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참여해서 AIIB에 힘이 실렸고 우리가 부총재 자리를 하나 따냈습니다. 4조 7천억 원을 출자했어요. 다섯 번째로 출자를 많이 했는데 4조짜리 부총재다 이런 말이 나왔는데. 그런데 이분이 일신상의 이유로 휴직했다는 거 아닙니까.
 
▷ 한수진/사회자:
 
4조짜리 부총재인데 그런데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거예요?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어제 국회 기재위에서 엄청난 이슈였습니다. 여야 의원들 모두 황당해했는데 유일호 부총리 얘기를 들어보면 지난 25일 며칠 전이죠 불과. AIIB에 첫 연찬 총회가 있어서 한국에서 한국 경제부총리조차 거기에 참석하려고 베이징에 참석했는데 베이징에 있는 홍기택 부총재를 총회에도 불참했고 이 양반 얼굴도 못 봤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첫 연찬 총회인데 부총재가 불참했다는 거네요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직함이 무려 리스크관리담당 부총재입니다. 본인이 리스크가 돼버렸는데 불참했고 휴직계를 냈고 오늘 조간신문에 보면 중국이 먼저 물밑으로 요청했니 안 했니 하는 기사도 나오는데 6일 휴가도 아니고 6개월 육아휴직도 아닌데 AIIB에서는 휴직계 처리는 했는데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여기서 홍기택 부총재 어떤 분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박 대통령 서강대학교 동기고 원래 경제학자죠. 대선 캠프에서도 있었고 중앙대 경제학과. 여기도 휴직해놓고 있는 겁니다. 똑바로 한 처신인지 모르겠는데 대선 캠프에서 일했고 인수위 경제분과위원을 지냈고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KDB금융그룹 회장, KDB산업은행 회장을 연달아 지냈어요. 이른바 관치 금융을 하는 자리고 아주 고액 연봉을 받는 자리죠. 그리고 산업은행에서 나오자마자 이때도 별로 좋은 평가도 못 받았는데 AIIB에 첫 부총재로 갔거든요. 이 부총재 자리를 얻으려고 우리나라가 정말 애를 많이 썼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앞서서 돈도 많이 썼다는 말씀도 하셨고. 출자를 했으니까. 그런데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기에는 홍기택 부총재 하면 얼마 전에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지원 정치적 결정이었다 이런 폭로를 기억하실 것 같은데요.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지금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똑바로 관리했느냐 못 했느냐 논란이 많고 2015년에도 제대로 보지도 않고 몇 조를 퍼부었다가 빚만 늘리고 문제는 해결 못했다 이런 비판 받고 있지 않습니까. 이때 홍기택 부총재가 산업은행 총재였는데 언론 인터뷰에서 폭로 아닌 폭로를 해버렸죠. 청와대 서별관 회의.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청와대 서별관 회의. 여기서 지원이 결정됐다, 이런 폭로였죠.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거기서 원래 경제에 관련된 공식 비공식 회의를 많이 하는데 경제 부총리, 청와대수석, 금융위원들이 거의 마음대로 결정해버려서 자기는 힘도 없었다, 그때 린치를 당했다 일방적으로, 이런 이야기까지 했는데. 세 사람이 최경환, 안종범, 임종룡 아닙니까. 이 이슈가 일파만파인 게 산업은행이 정부에 휘둘린다, 이런 얘기는 하루 이틀 된 게 아닙니다. 홍기택 부총재 본인이 대선 캠프 출신으로 인수위원도 지냈고 말하자면 현 정부의 경제 부분의 핵심 이너 서클에 있는 인사 폭로를 하니까 난리가 난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폭로 이후에 파장이 상당했어요.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러니까요. 감사원이 산업은행을 들여 보고 있기도 하고 홍기택 부총재가 휴직계를 낸 것 자체가 정부 이쪽하고 핵심부하고 줄다리기를 한다. 자기까지 다칠 것 같으니까 못 참겠다 이런 별의별 이야기가 다 들리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홍 부총재 입장을 어떻게 봐야 하나요. 사실 이 폭로를 두고도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일이다, 이런 얘기도 많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이게 할 소리냐.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좋게 봐주면 내부고발인데 우리끼리 이야기이지 않습니까. 중국이라든지 AIIB 입장에서 보면 아주 황당하지 않겠어요. 야심차게 꾸려서 주요 국가 나라들 경제인사로 해서 부총재까지 만들어서 일을 잘 해보려고 하는데 말하자면 이게 스캔들 아닌 정치적 스캔들 터진 거 아니겠습니까. 어제 유일호 부총리는 이건 철저히 개인 자격으로 갔다, 이건 말이 안 되는 소리고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개인 자격으로 유엔 사무총장이 된 건 맞지만 우리 정부가 거국적으로 지원 사격하지 않았습니까. 홍 부총재 때도 마찬가지인 거거든요. 그렇게 한국 정부가 사실상 추천해온 인사가 AIIB에서 일을 정말 열심히 빡빡하게 해도 될까 말까인데 요새 또 브렉시트 이래서 난리이지 않습니까. 첫 연찬 총회에도 불참해버리더니 일신상의 이유로 6개월 휴직하겠다. 황당한 일 아니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경쟁국에서 한국을 비판할 꼬투리 잡을 일 생긴 거 아닌가 우려도 있더라고요.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맞아요. 이런 자리를 6일도 아니고 6개월 비운다는 게 말도 안 되는 거고 우리나라가 부총재 자리를 따낼 때 프랑스 등이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왜 한국한테 이걸 주냐. 이걸 언제 정해놨냐 하는 건데 지금도 우리 정부는 그 자리는 홍기택 개인의 몫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몫이다, 이런 논리를 갖고 있긴 한데 받아들여질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게 그러니까 다른 이야기일지 모르겠는데 도미니크 칸 IMF총재가 있습니다. 이 분이 프랑스 대통령 후보 물망에도 오른 인물인데 몇 년 전에 뉴욕에서 호텔 청소하는 메이드를 성폭행하려다가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공항에서 체포돼서 본인 망신은 개망신 프랑스도 공개 망신. IMF 총재도 물러났지 않습니까. IMF의 경우에는 수십년간 여기 총재는 프랑스 몫이다 라는 세계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프랑스가 망신은 당했지만 머리가 하얀 여자분 라가르드가 다시 출마를 해서 선임이 됐어요. 그런데 AIIB 같은 경우에는 다른 경쟁 국가들은 아니 우린 그런 공감대가 아직 없다, 그렇게 주장할 거고 우리나라는 우리가 하기로 한 거 아니냐 라고. 그런데 비공식적으로 주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면 결국 만약에 이 자리를 어렵게 지킨다고 해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발언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당신들이 위상을 떨어트리지 않았느냐 하면 할 말이 없죠.
 
▷ 한수진/사회자:
 
우리 입장에서는 난감한 그런 상황이 됐어요.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렇죠. 그리고 하나 더. 이렇게 되면 청와대 서별관 회의가 다시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금융위원회에서는 회의록도 없고 회의록이 있더라도 공개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때 멤버들 누구냐는 거죠.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은 한칸 올라갔습니다. 정책조정수석으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여전히 금융위원장이어서 이분이 본인이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포함된 것이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한 사람 더.
 
▷ 한수진/사회자:
 
최경환 의원. 당시 경제부총리였죠.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그 회의의 좌장격인데 최경환 의원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나오니 안 나오니 후보 조정을 하느니 마니 이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약에 전당대회 나간다고 가정해보죠. 그때도 조선산업 구조조정이 더 큰 이슈가 돼 있을 겁니다. 이 이야기가 나오겠습니까, 안 나오겠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나올 거다.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당연히 나오는 거죠. 이게 친박계 전체, 청와대 관계 이쪽으로 불똥이 튈 수밖에 없으니까 이게 나비가 움직이니까 어디에 토네이도가 생긴다고 홍기택 부총재 이런 행동이 전세계 금융, 한국의 국익 그리고 한국 여권의 정치 판도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빅이슈가 돼버렸다. 외신에서도 상당히 주목하게 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망신인데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태곤 정치분석 실장/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윤태곤 정치분석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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