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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떼고 '○○○님'…삼성전자 호칭 '파괴'

<앵커>

삼성전자가 기존에 7단계로 나눴던 직원 직급을 4단계로 줄이고, 호칭도 누구누구 '님'이라고 통일하는 인사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수직적인 조직 문화를 깨고, 직원 간의 소통을 장려해서 창의적인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취지인데, 현장에서의 반응은 어떨까요?

생생리포트, 한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발표한 인사혁신 안의 핵심은 '직급 파괴'와 '호칭 통일'입니다.

우선 과장, 차장, 부장 등으로 나뉘어 있던 직급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호칭도 직급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다만, 부서별로 '선후배님'이나 '프로' 혹은 '영어 이름'도 쓸 수 있게 했습니다.

근속연수 대신 능력에 따라 직책을 맡기고, 자유로운 소통으로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든다는 의도에서입니다.

[백수하 상무/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서, 기존 연공 주의 대신 직무·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관행의 파괴엔 반대도 뒤따릅니다.

[삼성전자 직원 : 상대방이 부장·차장 이렇게 직책을 얘기하면, 그것도 중요한 정보기도 하거든요. (업무의) 중요도를 알 수 있는데, 그냥 다 매니저, 프로 이렇게 얘기하면 어느 정도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못하니까.]

[삼성전자 직원 : 어린 직원이 업무에 반대 의사를 낸다든지 하면, 조직에 오래 몸담아왔던 사람들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도 없을뿐더러 수긍하기 어려운 거죠.]

또 이번 인사제도 개편 안에선 임원들은 제외돼, 반쪽짜리 혁신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삼성전자 직원 : 진짜 제대로 하려면은 그룹 오너, 총수한테도 누구누구 '님', 누구누구 '프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어야지, 높은 데 계시는 분들은 변한 것도 아무것도 없고, 자기들 가진 그대로 기득권 하나도 안 버린 거죠.]

인사 혁신안에 앞서 조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이 선행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유규창/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어떤 문화를 만들 것인가, 또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리더들이니까, 리더들이 어떻게 할 것인가로 해결할 수밖에 없지, 제도로는 해결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삼성전자는 내부 시스템 개편 등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새 인사제도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정민구,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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