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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표" 청원만 백만 명…커지는 세대 갈등

<앵커>

당사자인 영국 내 후폭풍도 만만치 않습니다. 잔류를 원했던 청년층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며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재투표를 하자는 청원에 벌써 1백만 명이 넘게 서명했습니다.

런던에서 배재학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날 저녁, 수많은 젊은이들이 런던 중심가에 모여 탈퇴 반대 시위에 나섰습니다.

난민을 거부하는 탈퇴론자들을 겨냥해 손에는 '난민들을 환영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투표에서 연령층과 소득 수준에 따라 찬반이 확연하게 갈렸습니다.

노인과 저소득층이 탈퇴를 지지한 데 반해 청년과 고소득층은 잔류를 원했습니다.

[애슐리 : 많은 사람이 재투표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표 당일 악천후, 교통문제 때문에 저처럼 투표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는데 불공정한 상황입니다.]

[슈반 : 투표 결과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저는 EU 잔류에 투표했는데, 탈퇴 쪽은 잔류해야 하는 이유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당장 유럽 금융의 중심인 런던에서 일자리 수만 개가 줄어들 전망입니다.

청년들의 다른 EU 국가 진출 기회도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국 하원엔 브렉시트 재투표를 요구하는 청원서가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100만 명 넘게 서명했습니다.

실제 재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탈퇴 반대 운동의 도화선이 될 수는 있습니다.

탈퇴 결정 직후 인터넷엔 EU 탈퇴가 무슨 의미인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묻는 영국 네티즌들의 질문이 폭주했습니다.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와 유럽연합의 의미를 잘 모르고 투표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정치·경제적 변혁보다, 브렉시트를 놓고 극명하게 갈라진 절반의 민심을 어떻게 수습하고 설득하느냐가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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