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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터 살고 보자"…영국판 '트럼프 현상'

<앵커>

이번 브렉시트는 '영국판 트럼프 현상이다' 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통합과 연대보다는 자국의 이익에 집중하는 극우화 바람이, 영국에서 유럽연합 탈퇴라는 형태로 나타났다는데 미국의 트럼프 바람과 그 맥락이 닿아있다는 겁니다.

남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정돈되지 않은 헤어스타일과 거침없는 언변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많이 닮았습니다.

무엇보다 서민들의 불만과 분노를 정확하게 파고 들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정치적 해법으로만 접근하는 주류 엘리트 정치집단에 대한 거부감도 지지기반이 됐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프랑스와 독일, 오스트리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부터 미국까지 대중 영합주의가 탄력을 받고 있는 시점에 브렉시트가 나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모두 극우정당이 약진한 지역입니다.

[김용민/건국대 국제학부 교수 : 전세계를 관통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지금 트럼프를 지지하는 지지층과 브렉시트를 지지한 지지층이 굉장히 동일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EU에서 탈퇴한 뒤 130억 파운드 우리 돈 21조 원의 분담금을 영국민을 위해 사용하자는 탈퇴 진영의 주장도 같은 맥락입니다.

특히 수십년 간 세계화를 이끌었던 주요 국가에서 세계화에 대한 반발이 일고 있다는 건 중요한 변화입니다.

세계화가 빈부격차만 양산할 뿐 서민의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겁니다.

일각에선 각국이 무역장벽을 쌓고 극단적 배타주의에 의존했던 1929년 대공황 이후로 돌아가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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