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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못 쓰는 해외 저질 기름…경유로 둔갑

<앵커>

해외에서 질 낮은 석유를 싼값에 수입해서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주유소 사장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기름 질이 매우 안 좋아서 차에 넣어선 안 되는 수준의 사실상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겁니다.

박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주유소.

단속반이 지하 탱크의 뚜껑을 열자 외부와 연결된 두 개의 관이 나옵니다.

탱크 안에는 가짜 경유가 가득 담겨 있지만 왼쪽관 아래 달린 철제통에는 진짜 경유가 담겨 있습니다.

평소에는 가짜 경유를 팔다가 단속이 나오면 밸브를 살짝 바꿔 정품을 파는 것처럼 속인 겁니다.

[이쪽은 가짜가 나오고 있고, 이쪽은 진짜가 나오고 있고.]

경기도의 또 다른 주유소도 마찬가지.

탱크로리로 가짜 경유를 실어와 지하 탱크에 채워놓고 정품처럼 팔아왔습니다.

조폭 출신인 39살 박 모 씨 등은 해외에서 수입한 질 낮은 석유와 등유를 섞어 가짜 경유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520만 리터의 가짜 경유를 만들어 58억 원의 이득을 챙겼습니다.

이 가짜 경유는 원가가 정품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고, 워낙 질이 낮아 차량용으로 사용해선 안 될 수준이었습니다.

[송영철 대리/한국석유관리원 특수검사팀 : 가짜 경유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차량의 연료 분사장치가 고장이 나서 차량이 멈출 수 있습니다.]

가맹사업권을 내준 정유업체들은 업자들이 꼼수를 쓰려고 마음을 먹으면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정유업체 관계자 : 24시간 가서 (정품 사용 여부를) 볼 수는 없는 거거든요.]  

결국, 피해는 주유소상표만 믿고 기름을 넣는 소비자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염석근,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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