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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작침] 서울 30대 가구주 월세 비중 10년 새 2배↑



지난해 서울시가 조사 기관에 의뢰해 서울에 거주하는 서울 시민 4만 6천 여 명을 방문 조사 한 결과, 30대 가구주 중에서 월세로 거주하는 비율은 41.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0대 가구주 10명 중 4명은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겁니다. 10년 전인 2005년의 19.4%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런 월세 비중의 두드러진 증가는 유독 30대에서만 확인되는 현상입니다. 지난해 40대 가구주는 2005년보다 월세 거주 비중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15.9%에서 17.8%로 1.9%p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50대와 60대 이상 가구주에서는 오히려 월세 거주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이 사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30대 가구주 비율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2005년 서울 거주 30대 가구주 중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은 29.5%였는데, 지난해에는 12%로 17.5%p나 감소한 겁니다. 30대에서는 전세 거주 비중도 소폭이지만 감소했습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중이 증가했고, 40대에서는 집을 소유한 비중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감소분의 대부분은 전세로 옮겨간 것으로 드러나 월세 비중이 대폭 증가한 30대와는 차이가 났습니다.

30대에서만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이 대폭 감소하고, 월세 비중이 대폭 올라간 것과 관련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서울의 집값과 지난해부터 계속된 저금리 기조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10년 전에 비해 너무 오른 서울의 집 값, 저금리 기조 속에 전세가 월세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새롭게 가구를 구성하는 30대에게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이렇게 악화되고 있는 주거 환경은 30대 등 젊은 세대가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 등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탈 서울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한창진·안혜민(인턴)
디자인/개발: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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